지난 6월 2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23’을 참관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 둘째)이 한 전시부스에서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활용한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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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주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투자자 청약에 뭉칫돈이 몰렸다. 청약 첫날에만 60여만 명의 투자자가 3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청약 첫날 통합 경쟁률은 56.28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는 59만6518건으로, 이날 하루에 쌓인 청약증거금만 3조5560억원이다. 청약 건수와 증거금 모두 청약 첫날 기준 올해 최대다.
증권사별로 보면 공동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엔 1조3650억원(64.09대1), 한국투자증권엔 9108억원(42.77대1)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KB증권(6770억원)과 NH투자증권(3574억원), 키움증권(1231억원), 하나증권(918억원), 신영증권(309억원) 등에도 증거금이 모였다.
22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모 청약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이번 상장 과정에 관여한 7개 증권사 중 한 곳에서만 청약이 가능하다. 이번 청약에는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이 절반씩 적용된다. 균등배정 방식은 청약에 참여한 모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고, 비례배정은 청약증거금을 많이 넣은 만큼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균등 배정을 노린다면 청약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가 유리하고, 비례 배정을 노린다면 증권사별 배정 물량 등을 확인해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때문에 22일 투자자의 눈치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투자 열기는 지난 11~15일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확인됐다. 국내 기관투자자와 노르웨이중앙은행·싱가포르투자청(GIC) 등 1920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수요 예측에 63조원이 몰리며, 2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 모두가 공모가 희망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세계 4위의 협동로봇 업체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조립·적재·포장 등의 공정에서 활용도가 높다. 글로벌 기업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투자자의 관심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400% 오르는 이른바 ‘따따블’ 사례가 처음 나올지에 집중된다. 기존에는 이른바 ‘따상’이 상장 첫날 최대 상승 폭이었지만, 지난 6월부터 한국거래소 규정이 달라졌다. 공모가가 기준 가격이 되고, 호가 접수시간부터 공모가의 60~400% 선상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상장 첫날부터 400%가 오르는 ‘따따블’도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규정 변경 이후 성공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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