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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日오염수 방류에…中 '신장위구르産' 해산물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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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위구르에서 키운 연어·전복·가재·우럭···

양식기술·교통·콜드체인 물류 발달 '한몫'

아주경제

일본 오염수 방류로 해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에서는 신장산 수산물이 뜨고 있다. 사진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한 연어 제품 광고.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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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안전 우려가 커지며 중국 북서부 변경 지역인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한 해산물, 이른 바 '신셴(新鮮, 신장산 해산물)'이 뜨고 있다.

신장자치구는 바다와 접하지 않은, 심지어 중국에서 바다와 가장 멀리 떨어진 내륙 지역인 데다가 황량한 고비 사막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해산물 양식이 가능한 것은 신장 곳곳의 풍부한 알칼리성 토양과 염호(소금호수) 덕분이라고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신장위구르에서 키운 연어·전복·가재·우럭···

알칼리성 토양과 염호에 함유된 고농도의 염분이 해산물 양식에 적합하다는 게 연구 결과 확인되면서 이곳 염호와 알칼리성 지하수를 활용한 해산물 양식기지가 활황을 보이는 것.

보도에 따르면 최근 신장 남부 아투스시에 소재한 수산물 양식업체 '스스'는 최근 전국 각지에서 밀려오는 해산물 도매상을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다. 한때 20명에 달했던 영업사원도 2명으로 줄였다. 신장산 해산물을 사겠다는 도매상들이 줄을 서서 굳이 영업을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회사에 투자를 단행하거나 지역 대리상으로 활동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들도 하루에 200명씩 찾아온다고 한다.

스스 수산물은 알칼리성 토양을 활용한 해산물 양식업 기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토대로 아투스시 부구쯔 강 하류 알칼리성 토지에 250무(畝, 1무=200평) 면적의 어장을 개발해 생태 스마트 항온 양식기지를 조성했다. 인근 알칼리성 지하수에 익생균(프로바이오틱스), 소량의 원소 등을 첨가해 배합함으로써 해산물 양식에 적합한 인공 바닷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우럭·흰다리새우·전복·가재·농어 등 8종 해산물 양식에 성공한 스스 수산물은 올해 추가로 2000무, 장기적으로 모두 5000무 면적 어장을 개발해 해산물 생산량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3~5년내 매년 1만5000톤 해산물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신장 해산물 중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연어다. 연어는 바닷물과 민물 환경에서 모두 자랄 수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신장 니레이커 현에서 연어 품종개량·양식·가공업에 종사하는 톈원 유기농업체는 2017년부터 이곳서 연어를 양식해 시장에 내다팔았다. 생산량은 지난해 3500톤에서 올해는 6000톤으로 늘어나 생산액만 5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딩 부총경리는 "우리가 양식한 연어는 상하이·다롄 등 중국 연해도시로 판매되는 것은 물론,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도 수출된다"고 했다.
양식기술·교통·콜드체인 물류 발달 '한몫'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신장 수산물 생산량은 17만3000톤에 달했다. 중국 북서부 5개 성·시·자치구 중 2위였다. 특히 지난해 연어 생산량만 4554톤으로, 중국 내륙 연어 생산량의 약 15%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신장자치구 수산업 총매출은 42억 위안으로, 2019년과 비교해 약 4.5배 늘었다.

신장 현지 수산업 발전에는 알칼리성 토양의 해산물 양식 기술 발달과 함께 고속철·항공 운송·콜드체인 유통 등 중국 현지 교통·물류 인프라 개선이 한몫 했다. 오늘날에는 하루 이틀 만에 전국 각지로 신선한 수산물이 배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장 지역은 중국에서 아직 오염이 덜 된 청정 지대로 토양·수질이 깨끗한 데다가 일교차가 큰 기후 덕분에 해충과 질병도 적다. 신장산 수산물에 '무공해'·'청정'·'친환경'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특히 최근 들어 신장산 수산물 판매 급증 현상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이후 해산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진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갈등 등과 같은 국제정세 변화와 기후 위기 등으로 식량 안보 중요성이 커지면서 중국이 농업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신장 수산물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신장위구르 현지 수산물 검역검사 등과 같은 시설이 부족해 신장 수산업 발전에 장애물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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