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1차 총파업, 18일 오전 9시 종료
시멘트 업계 “출고에 차질…파업으로 6만t 정도 쌓여”
“BCT 동원해도 파업 연장하면 타격 불가피”
철도노조 “2차 총파업, 국토부와 사측 반응 보고 결정”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 시멘트 운송 열차가 정차해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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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지난 14일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진행되면서 일반 열차와 화물 열차의 운행량이 줄어들었다. 화물 열차의 평소 운행량이 감소하면서 시멘트와 컨테이너 등 산업계에도 파업으로 인한 물류 차질이 발생했다. 이날 1차 파업은 종료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2차 총파업을 염두에 두고 이미 대비책에 강구하고 있다.
18일 한일 시멘트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철도로 나가던 물류가 (총파업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운송량이 줄어들었다”며 “시멘트 출하 운송량 하루 평균 120량 나갔지만, 파업 기간에는 20량 밖에 못나가지 못했다. 기존 운송량의 6분의 1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쌓이는 재고가 많아 기계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평소 1만~1만5000t 수준인 재고량도 최근 파업으로 지금 6만t 정도 쌓였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시멘트 관계자는 “생산 공장에서 유통 기지로 가는 물량이 평시대비 한 70~80% 정도 줄었다.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출하량도 기존에 15~20대 사이였다면 파업 기간에는 40~50대 정도”라고 설명했다.
물류업계에서도 이번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수도권 물류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따르면 평균 왕복 24개 정도 운행되던 화물열차는 왕복 10개차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ICD 관계자는 “파업으로 금요일(15일)엔 24개 열차 중 10개 열차만 운행했다”며 “출고량을 맞추기 위해 일요일에도 근무에 돌입해 9개 열차가 왕복으로 운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요일(14일)에는 물동량이 평시 11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수준에서 700TEU로 30% 정도 빠졌고 다음날에는 500TEU 정도로 집계돼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 등 관계자들은 2차 총파업에 발생할 가능성을 두고 열차가 아닌 육송을 통해 물류를 이송하거나 차량 대수를 조절하는 등 대비책에 마련하고 있다.
아시아시멘트 관계자는 “2차 파업이 진행되면 출하량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CT나 기존 재고로 대응하는 게 어려운 상황까지 갈 수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재고가 없으면 출하 속도가 늦어져 시멘트를 실으러 오는 차량들이 공장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들어오는 차량 대수를 조절해달라고 거래처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도 “파업이 연장되면 수송을 BCT로 대체해야 하니 BCT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CD 관계자는 “ 물동량을 육송으로 갈지 철선으로 이송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차 총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다. 파업은 오전 9시에 끝나지만 고속철도(KTX)와 일반 열차는 이날 밤까지 단계적으로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89.7%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X는 87.1%, 새마을호 등 일반열차는 86.2% 운행하고, 수도권 전철은 93.2% 운행한다. 다만 수도권 전철은 출·퇴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대 95%, 퇴근 시간대 99% 운행한다.
코레일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원 복귀 예정 시각인 오전 9시를 전후해 파업 기간 운행 중지한 열차를 순차적으로 운행 재개했다. 코레일은 복귀 노조원 교육·적합성 판단, 차량 편성 운용 등을 고려할 때 고속철도(KTX)는 오후 5시, 일반·화물열차는 오후 6시, 수도권 전철은 오후 9시 이후부터 정상 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1일 증편한 부산∼서울 KTX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변경하고, KTX와 SRT 고속차량 통합 열차 운행, KTX와 SRT 연결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요구하면서 14일부터 4일간 한시적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실상 경고성 파업을 끝낸 철도노조는 국토교통부와 사측의 입장을 지켜보며 2차 총파업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사측 입장 변화를 기다리며 조직을 다지는 등 다음 투쟁에 대비할 방침”이라며 “짧지만,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한 철도노동자의 발걸음은 제2차 총파업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정해 놓은 시점은 있지만, 국토부와 사측 반응을 보고 정확한 일정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1차 파업은 경고성 파업이었지만 2차 파업은 무기한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귀경길에 나설 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시점으로 잡을지, 연휴 이전에 총파업에 들어갈지 내부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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