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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허위 인터뷰', 대선개입 여론조작…김만배도 일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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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김만배는 의혹 부인…"윤석열, 당시 영향력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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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가 지난 2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오른쪽은 신학림 전 위원장. /박헌우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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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검찰이 이른바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김만배 씨도 일부 인정했다며 배후세력 여부를 수사할 계획을 밝혔다. 출소한 김 씨는 부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최근 김 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필요한 물증을 확보하는 등 허위 인터뷰 및 보도가 이뤄진 경위, 대가관계 및 공모관계 등 사안의 전모를 밝혀나가고 있다. 또 다른 연루자인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뉴스타파는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2021년 9월 김 씨가 신 전 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1시간 12분 분량의 음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김 씨는 신 전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부탁으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개해줬고, 박 전 특검이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 씨는 "조 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조 씨가 대검 중수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고, 박 모 검사가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사건이 없어졌다"라고 언급했다. 녹음 파일은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둔 2022년 3월 6일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됐다.

하지만 조 씨는 2021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만났던 검사는 박모 검사뿐이었다고 진술했다.

수사팀은 특히 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을 명확히 허위로 보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커피를 타줬다는 부분을 따지고 보면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으로 이 부분을 허위로 판단하고 있다"며 "직접 담당했던 업무 관계자뿐만 아니라 피조사자, 김 씨의 진술을 통해서도 허위라는 사실은 명확하고 충분하게 확인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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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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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김 씨는 "사적인 대화가 녹음되는 줄 몰랐다"며 "윤 대통령 역시 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으로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인터뷰를 기획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하지만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허위라는 정황이 충분히 확보됐다. 김 씨 역시 허위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력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했고 허위보도로 이어져 헌법상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농단한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김 씨가 언론인을 거액으로 매수해 허위 인터뷰를 보도하도록 한 것이 상황의 본질로 보도시점의 민감성과 중요성에 비춰 인터뷰 경위와 대가관계 요구, 배후 세력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뿐만 아니라 언론인 임원과 교직원까지 적용 대상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대상이 되는 것으로 판단 중"이라며 "범죄사실을 의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범죄 수익 은닉 혐의로 구속됐던 김 씨는 구속 만료를 하루 앞두고 허위 인터뷰 의혹으로 추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김 씨의 심문에서 새로 제기된 의혹을 언급하며 추가 구속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법원은 추가 구속을 하지 않기로 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사 결과에 따라 제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필요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관련자들과의 말 맞추기 등 증거인멸 움직임에 면밀히 주시하면서 관련 수사공판을 면밀히 진행하려고 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ilra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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