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대출, 대검 중수부 수사 대상 아냐…金, 허위성 인정"
"치밀한 계획 가능성, 배후 세력 철저 규명"…구속영장 청구 검토
검찰 출석하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이도흔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씨를 인터뷰했던 신학림(64)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7일 소환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진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까지 전모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신씨를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인터뷰와 뉴스타파를 통한 보도의 경위, 대가와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1일 신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엿새 만이다. 신씨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신씨가 2021년 9월 대선 국면에서 김씨와 공모해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인터뷰한 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고, 그 대가로 1억6천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이 인터뷰가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윤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당시 경기지사)에서 윤 대통령으로 돌리려는 의도적인 '가짜 뉴스'라고 본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유력 휴보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고 유사 내용의 허위 보도와 고발이 이어져 진위 왜곡을 시도했다"며 "헌법상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농단한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이라고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다.
질문 듣는 김만배 |
뉴스타파는 이 보도에서 대장동 사건의 쟁점 중 하나가 '2011년 대장동 개발사업에 1천억여원을 대출한 부산저축은행을 대검 중수부가 수사하던 당시 주임 검사였던 윤 대통령이 김씨 등의 부탁을 받고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 내용이 허위라고 본다.
대장동 대출 건은 2011년 대검 중수부의 수사 대상이 아니었으므로 '봐주기 수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씨는 2011년 대검 중수부에 세 차례 정도 출석해 당시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부탁으로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게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대해 조사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본류를 수사한 것이고, 조씨가 참고인으로 조사받았다"며 "그 과정에서 대장동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도 (인터뷰 내용의) 허위성에 대해 어느 정도까진 인정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7일 구속만료로 석방되면서 윤 대통령이 당시 수사를 무마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책의 객관적 가치를 확인할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당시 수사팀이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 줬다'는 보도와 배치되는 조씨 등의 진술을 2021년 11월께 확보하고도 묵살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확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허위 인터뷰' 김만배 압수수색 |
검찰은 허위 인터뷰의 배후 세력 등 사안의 전모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신씨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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