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 제재 이후 거래 안 해”
화웨이, 축적한 비품 썼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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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방위적 제재를 뚫고 개발돼 화제를 모은 중국 화웨이의 5G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사용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컨설팅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의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해 분석한 결과, 부품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이 스마트폰의 부품은 거의 전부 중국산으로, SK하이닉스 제품은 이례적인 글로벌 업체 부품이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중국 공장에서 대부분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하이닉스로부터 메모리 칩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미국의 제재가 전면 부과되기 시작한 2020년 전에 축적해 둔 부품을 활용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2020년 미국 제재가 도입된 후 화웨이와 거래한 적은 전혀 없다”면서 “어떤 경로로 SK하이닉스 부품이 들어가게 된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실을 인지하고 난 뒤 곧바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하고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달 말 중국 반도체 기업 SMIC이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를 적용해 개발한 반도체를 착장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스마트폰의 개발 성공을 미국의 포위망을 뚫고 중국이 기술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묘사했다. 중국이 첨단 반도체 자체 설계와 제조에 성공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은 2020년 9월 미국의 첨단기술이 중국군에 사용될 수 있다면서 전면적인 수출 제한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도 미국 기술로 만들어진 핵심 부품의 중국 수출이 금지됐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2020년 10월 출시한 메이트40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그동안 5G 스마트폰 생산을 하지 못했다.
화웨이의 신형 5G 스마트폰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화웨이의 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반도체를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이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제재 위반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국에 기술 막혔는데 어떻게…화웨이 5G 스마트폰 1분 만에 ‘매진’
https://www.khan.co.kr/world/china/article/202309042153015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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