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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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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조총련 행사 참석’ 비판에 “신고대상 아냐···막걸리 반공법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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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련 인사와 메시지 주고받거나 접촉하지 않았다”

“추모 사업에 100여개 조직…그 중 총련 포함된 것”

경향신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으로부터 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도식 참석 논란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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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일본 내 친북 단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학살 추모 행사에 신고 없이 참석한 데 대한 정부·여당의 비판에 대해 “막걸리 반공법 시대로의 회귀”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일 일본 도쿄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열린 ‘간토대진재 조선인학살 100년 도꾜동포추도모임’에 참석한 경위와 위법성 여부에 대해 해명했다. 윤 의원은 “총련 관계자를 만날 의도나 계획이 없었고, 정보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접촉을 할 이유도 없어 사전 접촉 신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총련 인사와 정보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행위, 접촉하지도 않았으므로 사후 신고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간토학살 희생자 추모 사업에 대해서는 “일본 각계 각층 단체와 중국 단체까지 총 100여개 조직이 망라돼 있고, 그 중에 총련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이 참석한 행사에는 조총련 지도부가 참석했고 고덕우 조총련 도쿄본부 위원장이 추도사에서 한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이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행위에 대해 정치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윤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같은 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의원의 방일을 “조총련 행사 참석과 관련해 통일부에 사전 접촉 신고를 한 바 없기에 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 제명을 요구하며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이날 “일본의 간토학살 100주기 희생자 추모사업들은 대부분 ‘간토학살 희생자 추도실행위원회’가 조직돼 준비했다. 실행위에는 일본 각계각층의 단체와 중국의 단체까지 총 100여개 조직이 망라돼 있다”며 “그중에는 당연히 조총련도 포함돼 있다. 일본 시민사회 어느 곳에 가든 조총련이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통일부의 법 위반 의견에 대해 “추모 일정은 남북교류협력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전 접촉 신고 의무 대상 요건에 성립되지 않을뿐더러 사후 접촉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에 따르면 북한주민 접촉은 ‘북한 주민을 남북교류협력 또는 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정보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행위를 말하고, 북한 주민과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교환하는 경우 접촉 신고 대상이 된다”며 “최소한 만날 사람과 장소, 이유 등이 특정돼야 하는데 그럴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참석한 행사에서) 헌화만 했을 뿐 총련 인사와 접촉하지도 않았으므로 사후 신고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일본에서 주일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받은 지원에 대해 “정확하게 제가 지원받은 것은 주일대사관의 일본 입국 수속 시 도움과 공항에서 숙소까지 차량 지원(20분 소요)”이라며 “이번 방일 일정은 공식적으로 국회사무처에 신고하고 수행한 국회의원의 직무상 국외활동”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국계 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주최 추모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민단의 추념식을 알지도 못했고, 초청받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한·일의원연맹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일의원연맹에 관해 비판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오타니 마사오(정인각)의 손자 정진석 국회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한·일의원연맹에 어떻게 제가 같이 할 수 있겠냐”고 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신을 윤리위에 제소한 것에 대해 “한·일 문제는 굴욕외교로 일관하고 독립운동가를 깎아내려 이념 공세에 불을 지피고 민족의 크나큰 비극인 간토 학살을 총선을 앞두고 이념 장사로 써먹고 있는 국민의힘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급기야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은 국가보안법까지 들먹이고 있다”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이른바 막걸리 반공법 시대로의 회귀”라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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