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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현장영상+] 한덕수 "특검법·헌법재판관 임명, 여야 머리 맞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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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국회에서 넘어온 법안들에 대한 심의·의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야당이 오늘 공포를 요구하고 있는 내란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안건으로 상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한덕수 권한대행의 모두발언 들어보겠습니다.

[한덕수 / 대통령 권한대행]
성탄절이 하루 앞입니다. 종교와 살림형편과 무관하게 국민 모두가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며 편안하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셔야 할 시기입니다마는 올해는 정치적 상황도 어렵고 대내외적 불확실성도 커져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음 아프고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안정된 국정운영, 그중에서도 경제를 지키는 데 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곳곳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고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제는 많은 경우 심리가 중요합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소비심리와 내수심리,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필요 이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경제 외적인 원인에서 오는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전선은 아직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12월까지 19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됩니다.

다만 최근에 환율 상승과 중국발 공급 과잉,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리스크 확대 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산업부, 중기부 등 관계 부처는 우리 기업들이 흔들림 없이 수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현장 애로를 즉시 해결하고 통상 불확실성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입법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반도체 특별법, 인공지능기본법, 전력망 특별법 등 기업 투자와 직결되는 법안들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전 국무위원들은 국회와 긴밀히 협조하시는 데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법 개정안 등 기업들이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법안들과 관련해서 합리적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정, 세제, 규제혁신 등 정부의 정책 수단도 어느 때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동원해야 합니다. 전 부처는 내년도 예산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주시고 재정 당국은 필요 시 추가 대책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4년 세법 개정안이 오늘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됩니다. 이번 세법 개정을 통해 노란우산공제 소득공제 한도 상향 등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이 확대되고 R&D와 통합투자세액공제 기한 연장 등 기업들의 투자 고용 촉진의 기반이 마련됩니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가 전면 폐지되고 가상자산 과세 시행 시기가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간 유예되며, 국내 투자자 보호 및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여야 협치가 긍정적으로 발휘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더욱 많이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가 매순간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눈에 조금의 우려와 불확실성도 남아있지 않도록 정부는 한국 경제의 잠재력은 탄탄하며 대한민국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예측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점을 국제사회를 향해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를 거쳐 국제금융협력대사를 임명하며 조만간 국제투자협력대사도 임명할 예정입니다. 국제금융협력대사는 주요국과 글로벌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우리의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을 적극 설명하고 한국의 대외신인도 관리 등을 위한 경제 외교 활동에 전념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권의 협력과 국민의 이해 없이 정부 홀로 할 수 있는 일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교와 안보, 치안과 행정, 경제와 금융이 탄력 있게 굴러가도 이 모든 분야를 하나로 묶어주는 핵심 축은 정치이고 정치의 본령은 이견을 조정해 국민을 통합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가 그 역할을 해 주시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정치가 그 일을 해 주시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지금 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특검법 처리나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처럼 법리 해석과 정치적 견해가 충돌하는 현안을 현명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특검 추진과 임명이 헌법과 법률에 따라 한 치 기울어짐 없이 이루어졌다고 국민 대다수가 납득하실지 여야가 타협안을 토론하고 협상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사를 하는 쪽과 받는 쪽이 모두 공평하다고 수긍할 수 있는 법의 틀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야가 노력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에는 지금보다 한층 심한 불신과 증오가 자라날 위험이 큽니다. 저는 감히 우원식 국회의장님을 중심으로 우리 국회가 헌법과 법률에 부합하는 해법을 마련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으며 또 그렇게 해 주실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오랜 세월 대한민국 공직자로 일하면서 몸소 보고 존경하게 된 한국 정치의 힘이었습니다. 새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다짐해야 할 시기입니다. 저는 안정된 국정운영을 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직 국민만 보고 민생만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정부를 믿고 평소처럼 소비도 하시고 가족과 지인도 다독이며 일상을 영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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