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소비자물가동향’
휘발유 8.3%·경유 12.4% 올라
이상기후로 과실 물가 13.1% 상승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국내 기름값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3일 서울의 한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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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석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또 작년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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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물가도 작년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보다 상승 폭을 키우는 주된 원인이 됐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4% 상승했다.
올해 4월 3.7%를 기록한 뒤로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물가가 올랐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둔화하다가 7월에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서게 됐다.
유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0% 떨어졌다. 하락세이긴 하지만 그 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25.9% 낮아졌다. 6월에도 -25.4%를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달 하락폭이 14.9%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에 전월비로는 8.1%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관련 공업제품 물가도 전월비로 상승했다. 휘발유는 8.3%, 경유는 12.4% 올랐다. 지난해 7월 석유류 전월비 상승폭은 35.1%에 달했다. 그러나 8월엔 19.7%에 불과하다.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석유류 물가 상승세가 줄어들었단 점에서 앞으로도 당분간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에) 석유류 하락폭 축소가 80% 가량 기여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도 물가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올렸다.
특히 과실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3.1% 상승했다. 지난해 1월(13.6%) 이후 상승세가 가장 거세다. 사과(30.5%), 복숭아(23.8%) 등이 크게 올랐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 1.1% 하락했다. 작년에도 폭염으로 해당 품목 물가 수준이 높았기 때문이다. 전달과 비교하면 16.5% 올랐다.
이에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올해 3월(4.4%) 이후 오름세가 가장 거셌다. 생활물가지수는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농산물값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수요 측면을 반영하는 서비스 물가는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8월 서비스 물가는 3.0% 올랐고, 개인 서비스는 4.3%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022년 2월 4.3%를 기록한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외식 물가는 5.3% 상승해 2021년 12월 4.8%를 기록한 뒤 가장 낮았다.
이 때문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큰 변화가 없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9% 상승했다.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3.3%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7월 중순 이후 상승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고 호우·폭염 등에 따른 일시적인 농산물 가격상승 영향이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9월에는 국제유가·기상여건 등 높은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으나,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10월 이후 물가는 다시 안정흐름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가 안정 흐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주요 품목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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