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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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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사라진 공모주 시장...9월 IPO '대어' 등장에 시장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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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하반기 공모주 대어(大漁)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해 두산로보틱스가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 선보인 스마트팜에서 사과를 수확, 포장하는 협동로봇.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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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 빠진 듯한 공모주 시장에 새 바람이 불까. 이번 달에만 9개의 기업이 증시 데뷔의 출사표를 던진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 기대주인 두산로보틱스가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등 상장 추진 기업 수와 규모도 크다. 최근 IPO를 한 파두와 넥스틸 등의 부진에 활력을 잃은 시장이 반전의 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고금리로 시장의 눈도 높아진 만큼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다.



9월 셋째 주는 ‘공모주 수퍼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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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이번 달 IPO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은 9개에 달한다. 특히 추석 연휴 전 주인 9월 셋째 주(18~22일)에는 7개 기업의 일반 청약이 몰려 있어 ‘공모주 수퍼위크’가 될 전망이다.

밀리의 서재와 아이엠티,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오는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19~20일에는 레뷰코퍼레이션과 한싹이 청약에 나선다. 하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와 신성에스티의 일반 청약은 오는 21~22일로 예정돼 있다.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이 대거 상장에 나서면서 하반기 IPO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두산로보틱스가 공모주 청약에 나서며 파두에 이어 시가총액(시총) 1조원 이상인 ‘공모주 대어’가 출현한다”며 “다수의 기업이 신규 상장에 나서며 공모주 시장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대 관심 기업은 '두산로보틱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최대 관심 기업은 조(兆)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다. 로봇팔과 같은 협동로봇을 만드는 회사로, 2015년 설립 후 2018년 국내 협동로봇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두산로보틱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예상 시총은 1조3600억~1조6800억원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은 오는 11~15일 진행된다.

다만 높은 공모가가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기관투자자는 “시장이 예상한 공모가는 1조2000억원이지만 다소 높게 형성됐다”며 “그럼에도 로봇이라는 성장 산업에 경쟁력이 큰 회사인만큼 흥행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신성에스티와 레뷰코퍼레이션, 밀리의 서재의 IPO에도 관심이 쏠린다. 밀리의 서재는 국내 최초로 전자책 구독서비스를 선보인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말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했는데, 올해 공모 희망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을 줄여 재도전에 나섰다.

2021년 적자(-145억원)에서 지난해 흑자(42억원)로 전환한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다만 상장 후 1개월 뒤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상장예정 주식 수의 15.07%(122만2572주)에 달해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우려는 있다.

신성에스티와 레뷰코퍼레이션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의 IPO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성에스티는 신성델타테크의 자회사로 2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이다. 레뷰코퍼레이션은 인플루언서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당초 계획보다 낮은 공모가격 밴드(1만1500~1만3200원)를 제시했다. 당초 계획했던 주당 예정발행가격(1만2500~1만4500원)보다 상단과 하단을 각각 10%가량씩 낮췄다.



'성장 기업'+'적정 가격' 맞아야 흥행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 시 두 가지를 꼼꼼히 따질 것을 조언했다. 최근 공모주의 흥행 공식은 ‘성장 산업'과 ‘적절한 벨류에이션(가치 평가)’ 두 가지 모두를 갖춘 기업이다.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최일구 문채이스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흥행했던 IPO 공모주의 공통점은 성장 산업에 속한 기업이었다”며 “9월에 상장이 예정된 기업은 로봇과 2차전지, 플랫폼 등 매력적인 산업 분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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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장 분위기가 상장하기만 하면 ‘따상(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 형성된 뒤 상한가)’나 ‘따상상(따상한 뒤 이튿날 상한가)’을 기록했던 2021년과는 상황이 다르다. 금리가 높은 만큼 시장도 까다로운 ‘옥석 가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첫 1조원대 기업 IPO로 주목받았던 파두의 첫날 주가는 공모가(3만1000원) 대비 10.97% 하락한 2만7600원에 그쳤다. 지난 6월26일 이후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최대 4배까지 오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수익률이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종목으로 주목받은 넥스틸 주가도 역시 지난달 21일 상장 첫날 공모가(1만1500원)보다 6.61% 낮은 1만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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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무엇보다 적절한 벨류에이션이 중요해진 모습”이라며 “파두 역시 장래가 유망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지만 공모가가 다소 높다고 시장이 판단해 상장 첫날 흥행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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