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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민단 초대 못받았다’는 윤미향, 3·1절엔 초청 없이 민단행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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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 “의원 개인 초청 안해… 오겠다면 여야 상관없이 누구든 환영”

일본 간토(關東) 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을 추모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후원한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행사 대신 친북 재일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단에서 추도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지만, 저는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 의원은 올해 3월 1일 민단이 주최한 3·1절 행사에 민단 측의 초청 없이 참석한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3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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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1일 민단 주최로 일본 도쿄 한국중앙회관에서 개최된 3·1절 기념 행사에 참석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유튜브 민단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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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올 3월 1일 일본 도쿄 한국중앙회관 8층 강당에서 민단 주최로 개최된 3·1절 행사에 민주당 안민석 임종성 양정숙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윤 의원 등은 민단 행사에 참석한 뒤 도쿄 지요다구 재일본 한국YMCM로 장소를 옮겨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단 관계자는 올해 3·1절 행사에 대해 “당시 한국 국회의원을 초청하지 않았는데 윤 의원 등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민단에서 초대받지 못했다’는 윤 의원 해명에 대해 민단 측은 “여야 누구도 국회의원 개인을 대상으로는 초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단 관계자는 본보 취재에 “국회의원 299명을 모두 초청하지 않는 이상 누구는 불렀고 누구는 안 불렀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개인 초청을 하지 않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국회의원이 민단 행사에 오겠다고 하면 여야 상관없이 모두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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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1일 민단 주최로 일본 도쿄 한국중앙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 행사에 참석한 뒤 도쿄 재일본 한국 YMCA를 방문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오른쪽 세 번째)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단 측은 “당시 국회의원을 초청하지 않았는데 방문했다. 국회의원이 민단 행사에 오겠다고 하면 여야 상관없이 누구든 환영한다”고 밝혔다. 출처=안민석 의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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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 및 한일의원연맹에 따르면 민단은 1일 간토대지진 100년 추도식에 앞서 국회 한일의원연맹에 ‘한일의원연맹 및 간부진’을 수신자로 초청 공문을 보냈다. 한일의원연맹은 회장단 논의를 거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회장), 민주당 윤호중 의원(간사장),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간사)이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한국 정부가 후원한 민단 추도식에 참석했다.

한일의원연맹에는 여야 국회의원 167명이 가입해 있지만, 윤 의원은 연맹에 가입하지 않았다. 연맹 관계자는 “이제까지 윤 의원 측으로부터 어떠한 연락, 소통도 없었다”며 “(윤 의원과) 서로 협조를 구하거나 내용을 문의할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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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조총련이 주최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 도쿄 동포 추도 모임에 남측 대표단으로 참석한 무소속 윤미향 의원(오른쪽 두 번째)이 추도사를 듣고 있다. 조총련 측은 이날 추도 모임에서 한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고 비난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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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외교부는 윤 의원의 조총련 주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 도쿄 동포 추도 모임 참석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해오고 있는 시점에서 조총련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더더욱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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