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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무디스, 중국 비구이위안 신용등급 '디폴트' 수준으로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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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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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구이위안의 주택건설 현장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디폴트 수준으로 강등했습니다.

무디스는 31일(현지시간)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무디스는 지난달 10일 비구이위안이 채권 이자 상환에 실패한 이후 신용등급을 'B1'에서 'Caa1'으로 3단계 낮췄는데 불과 20여 일 만에 3단계 더 강등한 것입니다.

Ca 등급은 신용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로 평가됩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어제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 우리 돈 약 8조 9천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어젯밤으로 예정됐던 약 7천100억 원 상당 사모채권 상환 기한 연장 관련 채권자 투표를 오늘 밤 10시로 다시 연기했습니다.

지난달 25일로 예정됐던 투표를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두 번째 연기한 것입니다.

비구이위안은 4일 만기가 돌아오는 이 사모채권의 상환을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안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이 회사는 만기를 앞둔 채권에 대해 원금상환 유예기간 40일 연장도 요청했습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돌아온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약 298억 원을 지불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4일부터는 비구이위안 회사채 9종을 포함해 비구이위안 관련 채권 총 11종이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비구이위안이 막아야 할 채권 원리금 총액은 약 2조 8천600억 원에 달하며, 이번 39억 위안짜리 채권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 연말, 내년 초까지 만기가 줄줄이 도래합니다.

지난 7일 지불하지 못한 달러 채권 2종 이자에 대해서는 3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으나 이 유예기간 시한 역시 9월 초로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지난해까지 매출 규모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1위로 민간 부동산 기업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곳으로 평가된 비구이위안이 디폴트를 맞으면 중국 부동산 부문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구이위안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수는 다른 부동산 공룡인 헝다가 2019년 디폴트 위기를 맞았을 때의 약 네 배에 이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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