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5주년 제헌절 경축식에 참석해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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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구차하고 무의미한 방식"이라고 쓴소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옛날에는 정보의 흐름이 넉넉하지 않아 잘 모르는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극한투쟁이라는 게 효과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국민이 너무 잘 아는데 구차하게 단식이라는 방식을 통해서 새롭게 의미를 부여한다고 그래봐야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단식에 돌입하며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사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입장 천명과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 등 3가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극단적인 표현을 하면 좋은 것 같아도 별로 좋지가 않다"면서 "저렇게 얘기를 한다고 해서 일반 국민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일각에서 검찰 출석을 피하기 위한 '방탄용 단식'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쓸데없는 오해만 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무런 문제가 없는 대표가 단식을 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대표가 여러 사법리스크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단식을 하니까 '저 사람 저거 또 피하려고 단식하지 않느냐' 하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대표를 향해 "단식을 오래 하면 건강만 해로워질 테니까 너무 오래 단식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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