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수산물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올해 관련 예산에 예비비 800억원까지 추가해 총 1440억원을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해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이 정도 지원책으로 소비자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근거 없는 괴담과 선동에는 적극 대응하고 올해 중 추가로 예비비 800억원을 편성해 우리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예산 640억원을 감안하면 수산업계 지원에 1440억원을 쓰기로 한 것이다.
명태·고등어 등 주요 성수품에 대해서는 온·오프라인에서 최대 60%까지 할인을 지원한다. 9월부터 1인당 할인 한도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하고 정부 지원 할인율도 20%에서 30%로 늘린다.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상시 시행하고 할인율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한다. 노량진수산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 지역별 대표 시장에서 이날부터 우선 시행한다. 나머지 21개 시장은 9월 15일부터 시행한다.
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제로페이) 발행도 대폭 확대한다. 상품권 발행 주기와 금액을 월 1회 35억원에서 월 최대 8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추석 전까지 매주 2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며 사용 기한은 10월 13일까지로 제한된다.
◆ 미분양 감소 '시장 자정' vs '착시'... 전문가들 "선제적 대응책 필요"
전국 미분양 주택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분양시장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왔던 미분양 주택이 올해 초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이후 7만 가구를 정점으로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미분양 주택이 줄어든 배경에 올해 상반기 분양 물량 자체가 급격히 감소한 영향이 있어서 현재 추이만으로 미분양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상당수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3087가구로 전월(6만6388가구) 대비 5%(3301가구)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8834가구로 전월(1만559가구) 대비 16.3%(1725가구) 감소했고, 지방도 5만4253가구로 전월(5만5829가구)보다 2.8%(1576가구)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초 7만5000가구까지 증가해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뒤, 3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분양물량 감소가 미분양이 줄어든 데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시장에서 주택이 팔리고 있다는 점도 봐야 한다"며 "큰 변수만 없다면 지금의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반도체 바닥찍고 상승한다더니…왜 내 삼전·하이닉스 수익률은 마이너스?
엔비디아의 사상 최대 실적에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역주행하고 있다. 더딘 실적 회복 속도, 미·중 갈등 속 공급망 재편 딜레마, 금리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24%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4.84%로 두 회사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수익률 10.67%와 대비된다. 엔비디아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반도체주에까지 온기가 확산되지 않고 있다.
한미반도체(26.83%)를 제외하고 이수페타시스(-14.13%), 미래반도체(-11.38%)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도 최근 주가가 부진하다.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DB하이텍도 수익률 -9.63%로 부진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줄이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9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1조850억원, SK하이닉스를 1064억원어치 팔았다. 반도체 소부장주 역시 개인만 사들이고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한국은 다른 반도체 제조국 대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시황에 이익 변동 폭이 큰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보조금 신청 요건이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中, 10월 베이징서 '일대일로' 포럼...푸틴, 참석 조율 중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윤곽이 드러났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일대일로 제안 10주년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이자 모든 당사자가 고품질 일대일로 협력을 상의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권좌에 오른 뒤 2013년부터 중국 주도로 추진돼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일대(一帶)는 중국 서부-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일로(一路)는 중국 남부-동남아시아 바닷길-아프리카-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다. 참여국에 도로와 철도를 깔고 항만과 공항을 짓는 인프라 협력이 핵심이다.
2017년 열린 제1회 일대일로 포럼에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유라시아 등 28개국에서 정상급 대표단이 참석했고, 2019년 제2회 포럼은 세계 37개국 지도자를 포함해 50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규모를 키웠다.
이번 일대일로 포럼은 개도국과 신흥시장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전성민 기자 ba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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