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A씨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던 주씨가 특수교사의 유죄 입증에 주력한 사실이 확인됐다.
2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주씨 측은 A씨에게 일과 중은 물론 퇴근 이후와 연휴에도 카톡 메시지를 보내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실제 지난해 5월 11일 오전 8시 37분에 주씨 측은 "한 가지 패턴을 오래 지속하기 싫어해 더 상위 버전으로 가면 어떨까 합니다"라고 요구했다. 이후 13일과 18일에도 특수교사에게 카톡을 보냈는데, 주씨 부부가 자폐성 장애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의 '수자&펄' 유튜브 방송 링크를 전송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7일 주씨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되자 카톡은 더 빈번해졌다.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된 당일 주씨 측은 특수교사에게 "학교 안에서 아들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목소리를 내어줄 유일한 분"이라고 카톡 메시지를 보냈다. 공정하게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교사는 해당 메시지를 받고 큰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인 8일에는 주씨 측이 일과 시간 후인 오후 8시 8분쯤 특수교사에게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 날짜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주씨 측이 특수교사에게 "피해 학생 부모님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이번주 내로 이뤄지길 바란다.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다음주부터는 통합반에서 수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달 15일에도 주씨 측은 협의회 장소를 맞춤반 이외의 장소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씨 측은 "상대 부모의 요구만으로 분리를 기정사실화처럼 진행하는 학교의 방향에 상처를 받았다"며 "그런 이유로 맞춤반이라는 장소에서 뵙는 것은 심적 부담이 된다. 개별적 공간에서 진행해주기를 부탁하고 어렵다면 교감에게 직접 요청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특수교사의 선처를 구한다던 주씨 측은 되레 유죄 증거를 재판부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주씨 측 국선변호인은 재판부에 "특수교사 측은 언론 인터뷰로 피해 아동의 잘못을 들추고 있고, 편향된 보도로 피해 아동의 부모가 가해자처럼 비치게 했다. 정서적 아동학대 사실이 명백하기 때문에 유죄를 선고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매일경제는 이에 대한 주씨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예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