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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연금과 보험

월세도 카드로 내는 ‘신용카드 강국’…“보험료 결제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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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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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껌을 사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심지어 세금에 월세까지 카드로 내는 시대가 됐지만 10가구 중 9가구 이상이 보험에 가입한 현실에서 보험료 카드 납부는 요원한 상황이다.

29일 생명보험협회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 최신 공시를 보면 이같은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현실이 그대로 나타난다.

올해 1분기(1~3월) 생명보험사 총 수입보험료에서 카드 결제가 차지한 비율은 평균 5.1%로 집계됐다.

이는 18개 생명보험사 평균치로 전체 수입보험료 16조2344억원에서 8223억원이 카드 결제였다.

보험사별로 보면 이른바 ‘빅3’에 해당하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중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아예 보험료를 카드로 받지 않고 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생명도 보험료 카드 결제 비율은 0.2% 수준으로 미미하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보험사에 보험료 카드 결제 현황 공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공시를 도입 6년째를 맞았지만 그 효과는 입에 담기 민망한 수준이다. 공시를 추진한 금감원도 보험사에 보험소비자 편의를 위한 보험료 카드 결제 독려를 이제는 단념한 모양새다.

보험료 카드 결제는 오랜 기간 보험사와 카드사 간의 가맹점수수료를 놓고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보험료 카드 결제에 따른 가맹점수수료로 2%를 주장하고, 보험업계는 1% 이하 수준으로 입장을 고수하면서 진부한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4%로 100%에 육박했다. 그러나 업계 간의 돈벌이 싸움에 보험소비자들의 편의성은 계속 간과되고 있다.

20년 동안 보험료를 꼬박 현금으로 낸 40대 A씨는 “고금리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고물가로 지출이 많아져 보험료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있었다”며 “이럴 때 카드 납부가 됐다면 일시적으로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었고 보험계약 유지에도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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