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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편의점 “드론 배송, 사각지대 없다”지만…‘상용화’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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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승인, 이착륙시 사람 상주 등 촘촘한 규제 여전
드론·관제센터·인력 등 고비용…오토바이 대비 낮은 경제성
추락시 인명사고 위험 복병…도심 배송은 갈 길 멀어


이투데이

경상북도 김천시 도공촌 주택마을단지 입구에 위치한 착륙장에 드론이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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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드론 배송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택배 등 물류 차량이 닿기 어려운 도서산간(島嶼山間)지역까지 확장, 배송 소외지역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규제를 비롯해 경제성·안전성 문제 등이 숙제가 상당해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2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이날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드론 배송 시범 운영에 시동을 걸었다. 드론배송 전문업체 ‘니나노컴퍼니’와 기술 협력을 한 결과다.

이번에 드론 배송을 시작한 점포는 ‘이마트24 김천영남대로점’이다. 점포에서 20km 떨어진 ‘산내들 오토캠핑장’과 6km 떨어진 전원주택마을인 ‘도공촌’까지 드론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드론 전용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닐리버리 앱’을 통해 이마트24 상품을 주문하면 평균 8분~15분 이내에 배달된다. 주문 상품은 전원주택 단지 앞과 산내들 캠핑장 입구에 설치된 이·착륙장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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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가 경기도 성남시에서 도심 드론 배송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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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와 세븐일레븐도 드론 배송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CU는 이달부터 올해 11월까지 성남시 탄천 내 물놀이장 2곳에서 드론 배송을 운영한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탄천에 상품을 보낼 배달 거점과 배달 받을 배달점을 설치해 운영하는데 도심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편의점 업계서 CU가 처음이다. CU는 내달 태안군과 함께 캠핑장 등의 관광 시설에 드론 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CU는 지난해 강원도 영월에서 드론 배송 시범 사업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사업 리뉴얼로 인해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드론 배송을 위해 스타트업 파블로 항공과 합작, 올해 드론 배송 구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경기도 가평군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 2호점을 통해 인근 펜션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가평수목원 2호점 건물에 드론 배송 관제타워, 이착륙장 등을 설치했다. 관제 타워에서는 편의점 주문 현황을 비롯해 날씨 모니터링, 실시간 비행 경로 추적, 이륙 명령, 운행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주문부터 드론 배송 비행까지 한 건물에서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2020년 제주도에서 드론 배송 시범 서비스에 나섰던 GS25는 현재 드론 배송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당시 상용화를 검토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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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드론 배송 시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난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부 규제뿐만 아니라 경제성 등이 숙제로 꼽히기 때문이다.

우선 드론 배송을 위해선 국토교통부로부터 비행 승인을 받아야한다. 드론은 항공안전법을 적용받는 초경량 비행장치에 해당한다. 개별 드론마다 조종자를 증명해야하고 이착륙시 사람 상주, 야간비행 금지, 150m 이상 고도 비행 금지 등 규제가 복잡하다. 실제로 CU의 강원도 영월 드론 배송 시범 사업의 경우 일부 구역에서 비행 승인을 받지 못해 드론 비행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경제성과 안전성도 문제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배송용으로 사용하는 드론의 가격은 한 대 당 8000만 원에 달한다. 이착륙장, 관제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비롯해 전문가 양성 등 여러 투입 비용을 생각했을 때 오토바이 배송보다 경제적 효율이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공중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만큼 추락, 기후, 통신단절 등 안전성 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특히 도심 지역의 경우 드론이 추락할 경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편의점업계가 주로 캠핑장 등에서 드론 배송을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특정 구간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건 가능하지만 도심에서 일반 주소지까지 가는 것은 관제, 비행 허가 등 법적으로 규제들이 해결되지 않아서 당장 상용화까지 무리가 있다”며 “도심에서는 오토바이 등으로 현재 배송 효율이 좋은데 드론 배송에 따른 경제성도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유승호 기자 (pete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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