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 뉴델리를 방문한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인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청정에너지 전환과 기후변화 대처,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사회적 영향 최소화, 세계은행(WB)을 포함한 다자개발은행의 빈곤 퇴치 역량 증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고 2026년 미국에서 G20 정상회의 개최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도 순방 일정은 공교롭게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발표됐다. 이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의 블록화에 대한 견제 성격이 짙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한 강압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대출 규모를 고려할 때 높은 수준의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은행을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확대해 포용적 경제 성장을 효과적으로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500억달러 규모 대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동맹국과 파트너국 지원 금액까지 포함할 경우 총규모는 2000억달러로 늘어난다고 그는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중국의 경기 침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규범에 기초해 행동한다면, 중국 경제가 안정적인 것이 세계 경제를 위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이 청년실업률 같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면서 "중국은 정보에 있어서 투명성과 공개성을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다음달 4~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미국·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면서 중국 포위망을 넓혀나간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