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푸틴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집단안보이사회(CSC)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산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렇게 경고했다.
지난 19일 우크라이나에서 에이태큼스가 발사되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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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국방부와 총참모부가 타격 목표물을 선정하고 있다"며 "군사 시설이나 방위 산업 시설,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1일과 같이 '오레시니크'를 전투 상황에서 계속 시험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오레시니크는 러시아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앞서 2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본토를 공격했다며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발사했다. 지난 19일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영토에 첫 공격을 단행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이 오레시니크로 키이우의 의사 결정 기지를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3일과 25일에도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자국을 공격했다며 추가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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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이래 러시아가 키이우를 공격한 적이 있지만, 키이우 내 정부 핵심 시설들은 방공망 덕에 무사했다. 그러나 푸틴은 방공망으론 오레시니크를 요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 신형 미사일은 개조하면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곳곳의 전력 기반 시설을 집속탄으로 폭격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우크라이나는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리브네와 루츠크 등이 러시아군의 집속탄 공습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국토 전역에서 1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정전 피해를 봤다. 푸틴 이번 공격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한편, 푸틴이 국빈 방문 중인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대형 전광판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해 현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러시아 국기가 등장해야 하는 도로 전광판에 뜻밖에도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기술적 결함이나 해커 공격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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