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의 기자회견 |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지난 6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형언할 수 없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 없는 회한이 찾아든다.
그것은 아버지와 나의 관계가 어떠했던가와는 별개의 아주 근원적 고통이다.
한 달 사이 두 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정말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슬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 도착 직후 숙소에 조화를 보내고 별도 통화로 애도를 전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상회의 모두 발언에서 윤 대통령 부친상에 조의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로 초대한 상징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 숨 가빴던 회의는 미국의 기대에 부합했다.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는 했지만, 결과 자체를 놓고 보면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의 공조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개선된 한일 관계에 기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동맹' 수준에 준하는 단계로 한미일 삼각 협력이 한 단계 진화한 것도 미국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게다가 정례 개최를 포함해 다양한 제도화의 장치를 마련하긴 했지만 차기 정부까지 계승이 담보될 수 있는지도 중요한 지점이다.
미국은 이제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달려가고 있다. 23일에는 공화당 첫 경선 토론이 열린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미 중서부 벨트를 돌며 노동자 계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경제정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입을 빌려 즐겨하는 말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동맹으로서 공약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미 주한미군 철수를 위협하고 방위비 분담금을 압박했던 전례를 생각하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