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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중국산 TV 관세 인상 전망 삼성·LG도 유탄 맞을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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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중국산 TV 관세가 25%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장 큰 TV 시장인 북미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352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면제 조치가 다음달 말에 만료될 예정이다.

관세 면제 조치가 끝나는 제품에는 중국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액정디스플레이(LCD)가 포함돼 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2018년 무역법 301조를 기반으로 549개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조 바이든 정부는 이 중 352개 제품에 대해 관세 부과를 면제했다. 현재 면제 조치가 끝나기까지 50일이 채 남지 않는 상황에서 아직 USTR의 별다른 입장은 없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TV업계는 관세 인상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는 전체 TV 출하량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관세 면제 조치가 만료된 이후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첫 번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TV 관세가 현행 11.5%에서 25%로 인상되는 경우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현행 TV 관세율은 유지하되 중국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V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시나리오별로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천차만별이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중국산 TV 관세율이 올라가면 중국에 TV 공장이 없는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선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을 넓혀온 중국 현지 브랜드를 견제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중국산 TV 관세가 높아지면 중국 TV 제조업체에 타격을 주는 동시에 멕시코, 베트남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 능력을 갖춘 삼성전자와 LG전자, TCL 등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TV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TV 제조업체들이 LCD 패널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산 LCD 패널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LCD TV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8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삼성전자 LCD TV 가운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로 추산된다.

다만 이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전체 TV업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산 디스플레이업체를 잡으려다가 한국 등 동맹국의 TV 제조사를 잡는 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산 LCD TV 관세 인상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미국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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