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판매 뒤 행방 불분명
국립현대미술관 내달 회고전
화가 장욱진(1917∼1990·사진)이 1955년에 그린 작품이 약 60년 만에 일본에서 발견돼 한국으로 돌아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장욱진의 작품 ‘가족’을 일본 오사카 한 소장가의 아틀리에 낡은 벽장에서 발견해 미술관 소장품으로 수집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장욱진이 그린 가족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생 가족 도상을 그린 장욱진 가족도의 전범(典範)이 되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일본 오사카 근교 한 소장가의 아틀리에에서 발견된 장욱진의 1955년 작품 ‘가족’.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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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1964년 서울 반도화랑에서 열린 장욱진 개인전에서 판매된 뒤 행방이 불분명했다. 장욱진이 생애 처음으로 돈을 받고 판매한 작품으로, 작품 대금으로 막내딸에게 바이올린을 사준 일화도 전한다. 그의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이 작품을 기억하고 있었다.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장욱진 회고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당시 작품을 소장했던 시오자와 사다오(1911∼2003)의 아들 부부를 수소문했고, 오사카 근교에 있던 소장가의 아틀리에 벽장 속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작품을 발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가의 아들 부부를 설득해 고국으로 작품이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가족’은 보존 처리 과정을 마친 뒤 9월 14일부터 열리는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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