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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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앞으로 의료 분야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삭제하겠다는 새 방침을 공개했다. 암 치료와 관련해 거짓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영상부터 선제적으로 삭제한 뒤, 점차 삭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튜브는 15일(현지 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잘못된 의료 정보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유튜브에 난무하는 의료 관련 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규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튜브는 시청자들에게 해를 끼치는 정보를 배포하는 플랫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런 방침을 마련했다고 한다.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을 가짜뉴스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구체적인 규제 대상은 예방 및 치료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명확히 밝혀진 사실에 대해 근거 없는 이의를 제기하는 콘텐츠 등이다.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유해 물질을 홍보하거나,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권장하거나, 코로나 사망과 관련해 전혀 관계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 등이 모두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
유튜브는 우선 암 관련 가짜뉴스 영상부터 삭제해 나갈 예정이다. 유튜브는 그 사례로 “마늘이 암을 치료한다” “암 환자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것보다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다” 등을 주장하는 영상을 꼽았다. 단지 항암에 도움이 되는 것을 ‘치료제’라고 과대 해석해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겠다는 의미다. 유튜브는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증상을 조사하고, 치료 과정에 대해 배우고 커뮤니티를 찾는다”라며 “우리의 임무는 사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건강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공공 이익에 부합하는 콘텐츠는 정책 위반 요소가 있더라도 삭제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책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공청회 영상이나 보건 당국의 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정치 지도자의 발언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개인적인 증언이나 특정 의학 연구 결과에 대한 논의 등을 담은 콘텐츠도 예외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시청 연령을 제한하거나 ‘영상 하단 안내 문구 표기’ 등을 통해 추가적인 맥락을 설명할 예정이다.
유튜브는 “토론은 과학 및 의학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 다큐멘터리, 과학 및 예술 등 콘텐츠들의 맥락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정책 적용을 위해 전 세계 보건 당국의 지침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명확한 접근 방식으로 콘텐츠 제작자는 규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시청자는 유튜브에서 찾은 건강 정보를 신뢰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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