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영향 주는 여전채…2달간 4% 중반 유지
건전성 리스크 수면 위로…업계, "대손충당금 쌓아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경기 둔화 속 카드론과 결제성 리볼빙 이용 금액이 늘고, 연체율도 뛰어 카드사 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천210억원으로, 작년 말(33조6천45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22일 오후 서울 시내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2023.05.22. kch0523@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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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카드론 평균금리가 연이어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 향방에 영향을 주는 여전채 금리가 2달가량 4%대를 유지하고 있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 이용을 늘리고 있는만큼 카드사들의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의 지난 6월말 기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금리대는 12.88%~14.76%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가 14.76%로 가장 높고 현대카드가 12.88%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14.12%, 2위사 삼성카드는 14.50%로 나타났으며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14.09%, 14.59%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의 금리는 13.77%다.
카드론 금리는 연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6월 평균금리가 14%대에 재진입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다. 금리는 채권시장 불안정 여파가 지속됐던 올해 초 15%대를 기록한 뒤, 점차 하락세를 보여 지난 3월에는 12.89~14.75%, 4월에는 12.87%~14.56%로 상·하단이 모두 내려가고 있었지만 다시금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이같은 반등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여신전문회사금융회사채(여전채)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나 캐피탈사등 여신전문사들은 전체 자금의 약 70~80%를 여전채 발행으로 조달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한 이자비용이 카드론 등 대출상품의 금리 인상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업계는 통상 조달채 금리 인상이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는 시차를 3개월로 보고 있다.
때문에 3분기 역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다분하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14일 카드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여전채 AA+ 3년물의 민평금리는 4.461%를 기록하는 등 약 2개월간 4%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6%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나 지난해 초 2%대를 유지하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저축은행에서 이탈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어 그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저축은행 등에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줄이고 있는데 이들이 카드론으로 유입된 것 같다"며 "때문에 카드론 잔액도 소폭 상승했고 중저신용자가 많아지다보니 평균금리 역시 그 영향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6월 '신용카드사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 보고서에서 하반기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3년 이후 만기 도래가 예정된 카드채의 평균 조달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2026년까지 약 2% 후반에서 3% 초반을 나타내고 있다"며 "2023년 1분기 신규발행 평균 금리를 2023년 만기도래 채권의 평균금리를 비교하면 약 1.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신용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중저신용자들이 몰린만큼 건전성 리스크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업계는 대손충당금을 쌓거나 연체채권을 매각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손충당금은 삼성카드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59% 늘어난 4660억원, 신한카드는 44.8% 증가한 3733억원 등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59.9%, 109.7% 증가한 3635억원, 1927억원으로 나타났다.
정태영 부회장은 "카드론 신규 취급과 리볼빙 잔액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할 수도 있지만 당사의 경우 신규 약정을 최소화하고 한도를 축소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증가 폭을 줄여 왔고 가계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선제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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