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100명 포상
프랭크 얼 크랜스턴 윌리엄스 |
1908년 입국한 미국인 선교사 프랭크 얼 크랜스턴 윌리엄스(1883~1962) 선생은 충남 공주에 영명학교를 설립한 후 30여 년간 교장으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공주에서 첫아들을 낳았는데 한국의 광복을 기원하며 한국식 이름을 ‘우광복’이라 지었다. 1943년 인도 전선에서 한국광복군 인면(印緬·인도와 미얀마) 전구공작대 대원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공작대는 영국군 산하 인도전구선전대에 투입돼 선전 활동을 벌였다. 인도에 파견된 광복군의 한·영 연합 작전을 도왔고, 광복 직후엔 미 군정청의 농업 정책 고문으로 발탁돼 활동했다.
윌리엄스 선생은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건국포장을 받는다. 국가보훈부는 윌리엄스 선생 등 100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통령 표창을 받는 함복련 선생은 18세이던 1919년 4월 동료 기생 6명과 함께 경남 통영 중심부인 부도정 장터 앞에서 시위에 앞장섰다가 일본 군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일제강점기 시절 기생의 만세시위 참여는 평안남도 평양·황해도 해주·경기 수원 등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함 선생의 시위는 3·1 운동의 열기가 통영 전역으로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보훈부는 “특히 통영은 기생·상인·어민들이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지역이라 선생의 포상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3·1운동 1주년인 1920년 3월 일본 신사를 훼손한 남상홍 선생(대통령표창), 부산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하는 동맹휴교를 제안한 박재선 선생(대통령표창), 경남 학도 전력증강 국방경기대회에서 민족 차별적 편파 판정을 일삼은 일본인 장교 노다이 겐지를 응징한 김영조 선생(애족장), 중국 상하이에서 친일파 수괴(首魁)인 상해조선인민회 회장 이갑녕을 처단한 김현수 선생(애국장) 등도 포상된다.
이번에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30명(애국장 8·애족장 22), 건국포장 5명, 대통령표창 65명이다. 포상자 중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없고, 여성은 13명이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오직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온몸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생애 정신이 계승되도록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표창은 15일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후손에게 수여된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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