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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發 고용 불안…7월 취업자 29개월 만에 최소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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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취업자 증가폭 21만명 '29개월래 최소'

경기 둔화·집중호우 영향에 일용직 급감

서비스업 취업자수 28개월 최소폭...내수 부진

아주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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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30만~40만명대를 유지하던 월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지난달 20만명대로 주저앉으며 29개월 만에 가장 크게 쪼그라들었다.

특히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가 28개월 만에 최소로 나타났다. 고용 시장 안정을 견인해 온 서비스업까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명대에 그친 것은 2021년 2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7만3000명 감소한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부터 지난 2월(31만2000명)까지 꾸준히 감소하다가 3월 46만9000명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후 4월 35만4000명, 5월 35만1000명, 6월 33만3000명 등으로 둔화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기상 악화가 단기적 영향을 미쳤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1만3000명(3.3%)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18만8000명(-16.1%), 임시근로자는 14만4000명(-3.0%) 줄었다. 집중호우 탓에 일용직과 임시직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용근로자의 경우 23만2000명 감소한 2021년 1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 쏟아진 폭우 등의 영향으로 건설·농림 분야에서 일용직 일자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며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전년 동월보다 3만5000명 줄었다.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업 취업 역시 4만3000명 줄며 8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서비스업 쪽이다. 지난달 서비스종사자는 22만2000명 증가했는데 2021년 3월(26만2000명)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소 폭이다. 서비스종사자는 5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하는 중이다.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는 140만명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었고, 직원 없이 홀로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438만3000명으로 지난달(438만7000명)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도매 및 소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3개 업종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며 "최근 내수 경기가 다시 둔화하면서 (관련) 취업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위축은 민간 소비가 얼어붙은 데 따른 결과다. 수출이 지난 7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그나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이끌던 내수 시장에도 위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 폭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에도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악화 영향으로 건설·농립어업 취업자 수가 늘어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하반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서비스업 취업까지 흔들리면 고용 시장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서 국장은 "(취업자 증가 폭 전망에 있어) 지난해 고용 상황이 워낙 좋았던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수출과 건설 경기가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얼마나 살아날지를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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