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사찰 등에 야영지-숙소 제공 계획
세계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이 영외 프로그램의 하나로 전북 김제 금산사 계곡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조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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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등으로 지친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종교계와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외국에서 온 십대 참가자들이 폭염과 벌레물림 등으로 고생을 하고, 일부 참가국이 야영지 철수를 결정하자, 민간 차원에서 지원에 나선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5일 폭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을 돕기 위해 170여 사찰을 개방해 야영지나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5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와 관련해 5일 15시에 긴급 지원 지침을 전국 사찰에 보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전국 24개 교구 본사와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147개 사찰, 조계종 직영 한국문화연수원(충남 공주) 등에 참가국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야영지나 숙박을 제공하도록 지침을 보냈다. 조계종은 “현재 각 사찰별 수용인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조직위원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세계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한국을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잼버리 기간 동안 조계종 사찰들 가운데 전북의 김제 금산사(2500여명), 고창 선운사(4500여명), 부안 내소사(1900명) 등을 중심으로 잼버리 참가 인원 약 9000명이 영외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조계종이 이날 긴급 지침을 보낸 것은 폭염 때문에 철수하는 국가가 나오는 가운데 조계종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제공해 잼버리 참가자에게 한국 전통문화와 역사,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조계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 20년 이상 템플스테이를 운영해왔다. 조계종은 “20여년간 템플스테이를 통해 전세계인들과 소통했던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전통사찰이 가꾸어온 천년의 숲 안에서 우리나라의 생태와 문화를 다양하게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5일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지원한 이온 음료와 비타민 음료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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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삼성은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의료진과 간이화장실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의사 5명과 간호사 4명, 지원인력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을 파견했다. 참가자 다수가 청소년인만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전문인력이 포함됐다. 응급의약품이 구비된 진료버스와 구급차도 함께 지원한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잼버리 행사장에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화장실 15세트와 살수차 7대, 발전기 5대를 보낸다. 삼성은 전날엔 대한적십자를 통해 이온음료와 비타민음료 총 20만개를 제공하기도 했다.
SPC그룹도 이날부터 행사 종료일까지 파리바게뜨 아이스바와 SPC삼립빵 3만5000개씩 총 7만개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HD현대는 그룹의 조선 3사와 HD현대1%나눔재단 임직원으로 구성된 120여명 규모의 봉사단을 급파했다. 봉사단은 시설 정비와 위생 관리, 안전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함께 목에 두르면 열을 식혀주는 쿨스카프 4만5000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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