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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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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 우회’ 우크라 항구까지 드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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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안보 위기감 고조

러시아가 흑해 봉쇄를 우회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대체 곡물 수송로까지 공격하고 나서면서 세계 식량 안보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남부 오데사주의 이즈마일 항구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항구의 곡물 저장고를 비롯한 건물 여러 채가 파괴됐고, 수출용 곡물을 싣기 위해 항구를 찾은 선박들의 선적과 운항도 모두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이즈마일 항만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곡물 저장고가 부서졌다면서 “적의 목표는 분명히 항만 시설과 산업 기반 시설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소 2곳 이상의 곡물 저장고에서 곡물이 밖으로 쏟아져 나온 사진을 공개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스마일 항구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중국과 이스라엘, 아프리카 국가들로 향할 예정이던 곡물 약 4만t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단 이즈마일은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시다. 이즈마일 항구는 지난달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후 ‘흑해 봉쇄’를 우회할 수 있는 다뉴브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대체 수송로로 이용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요 곡물 수송로를 공격함으로써 전세계적 재앙을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TV연설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넘어 세계적 재앙을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그들은 광기 속에서 세계 식량 시장의 붕괴, 곡물 가격과 공급 위기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RIA 통신은 이즈마일 항구에 있는 외국인 용병과 군사용 장비, 해군 함정 수리장이 이번 공격의 대상이었다고 전하며 곡물 저장소를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부인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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