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수사 중 발견된 별도 의혹
(과천=뉴스1) 김성진 기자 = 억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현직 경찰 간부 김모 경무관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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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억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현직 경무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수처 '1호 인지 사건'에서 핵심 피의자 신병이 확보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2·3부(부장 김선규·송창진)는 전날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경무관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중소한 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공수처 수사를 받아왔다. 수사 무마 등을 대가로 법인카드 약 8,000~9,000만원과 현금 3억여원을 수수한 것으로 공수처는 파악했다.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 관련 알선수뢰 의혹을 수사하던 중, 김 경무관의 이런 혐의를 포착해 지난달 11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뇌물공여자 등과 말맞추기를 시도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다고 보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경무관은 "가족 사업을 위해 빌린 돈일 뿐"이라고 항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아직 확인할 부분이 남은 대우산업개발 관련 혐의는 이번 구속영장에는 일단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억 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 실제로 1억2,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업체가 분식회계 혐의로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금수대) 수사를 받자, 압박을 느낀 이 회장이 일부 혐의를 빼 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넸다는 게 공수처 판단이다. 수사팀은 김 경무관이 친분이 있던 금수대 소속 A 경감을 통해 수사 정보를 빼내고 사건 축소를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공수처는 올해 초 대우산업개발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한 뒤 올해 2월 김 경무관과 이 회장 주거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다만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 회장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변호인 입회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수사가 지연됐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대우산업개발 사건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김 경무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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