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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국내 최초로 드론 유료 배달 시범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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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도심 유료 배송 서비스가 시작된다.

항공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은 8월 1일부터 자체 개발한 드론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도심에서 유료 배송 시범 서비스 '시프트 제로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 성남시와 함께 진행하는 이 시범 서비스는 성남시 분당구 탄천 내 물놀이장 두 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어서 9월부터 배송 지역을 성남시 탄천 잔디공원과 충남 태안군 청포대 인근 캠핑장으로 확장한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제로랩 홈페이지에 접속해 물놀이 용품이나 음식 등을 주문하면 드론이 물건을 실어 나른다. 이를 위해 TIE는 성남에 컨테이너를 이용한 물류창고를 만들었다. 여기서 물건을 포장해 드론 하부에 부착된 상자에 담으면 드론이 물놀이장까지 약 5분 가량 비행해 전달한다. 한 번에 드론이 실어 나를 수 있는 물량은 최대 3㎏이며 배송비는 건당 3,000원이다. TIE 관계자는 "음식 배송도 가능하다"며 "식음료를 주문하면 주변 음식점에서 물류센터까지 육로로 전달하고 이를 드론이 다시 배송한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항공 스타트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물품 배송용 드론이 도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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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비행 중 추락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경로 설계를 각별히 신경 썼다. TIE 관계자는 "전문 경로 설계업체와 협업해 사람이 적은 하천 위로 비행하며 다리를 지날 때에도 드론에 장착된 감지기를 이용해 사람과 차량 통행이 적은 쪽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물품 전달도 드론이 착륙하지 않고 공중에서 안전망에 투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TIE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드론이 착륙하지 않고 2m 높이에서 안전망에 물건을 떨구면 이용자가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도심 내 드론 배송은 관련 법이 정비되지 않아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도심 내 드론 비행을 위한 법과 제도가 정비되지 않아 정식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업체는 무인기 항법장치 기술과 자율비행, 항공기 제어기술 등을 이용해 2019년 한 손으로 조종할 수 있는 드론을 선보이는 등 고속 자율주행 비행체와 비행 택시 등을 개발하고 있다. 홍유정 TIE 대표는 "이번 사업은 드론 배송의 상용화 시대를 열기 위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배송을 도입하기 위해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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