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신규 확진자 전주 대비 35.8% 증가에 ‘시민 불안’
중대본,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2급→4급 하향키로
질병관리청. [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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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박혜원 기자] “지금 백신 어디서 맞을 수 있나요?” (서울 종로구 거주 정모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하향 조정해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3주(7월16일~22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25만3825명으로 전주 대비 35.8% 늘었다. 지난 19일 확진자는 4만7029명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에 비해 (확진자 수가) 2~3배 정도 늘었으니 당연히 재유행으로 봐야 한다”며 “증상이 있어도 ‘5일간 격리’ 등 유급 휴가 권고가 잘 지켜지지 않아 병원에 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 예방 접종 맞거나 이전에 감염됐던 사람들이 면역이 떨어지고 있는 것,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실제는 (발표수치보다)2~3배 정도 확진자가 더 나오고 있을 것”이라며 “지난달 1일, 심각단계에서 경계단계로 낮추면서 선별검사소가 없어졌고, 이에 따라 검사를 받던 사람들이 코로나 증상이 있어도 이젠 안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방역 정책이 다시 강화되는 건 힘들겠지만, 적어도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기저질환자·만성질환자·영유아·임신부는 보호를 해야한다”며 “요양병원 면회는 검사를 통해 음성자만 면회한다든지 고위험군을 철저히 보호하는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출퇴근 길에 대중교통에서 매일 마스크를 쓴다는 직장인 이모(28)씨는 “방역정책 완화되고 한동안 마스크를 안썼는데 코로나 확진자가 4만명대라고 들어서 불안해서 요샌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말했다. 정모(72)씨는 “노인들이 더 위험하니까 불안하다”며 “백신을 맞고 싶은데 어디서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질병청 등을 통해 백신 접종 신청을 하거나 인근 병원을 가면 백신접종이 가능하지만, 보건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올 때처럼 백신접종을 독려하지는 않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확산세가 심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고시했다. 확진자 발생이 증가세이긴 하지만 1주차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각각 0.1%, 0.03%로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한다는 질병관리침의 방침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면 확진자 수 집계가 중단되며, 병원급 이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이 권고로 전환된다. 현재 무료인 검사비와 치료비는 자비 부담(건강보험 적용)으로 전환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올해 3월 발표했던 ‘일상회복 전환 3단계 로드맵’을 발표했을 때부터의 계획이었던 등급 하향 계획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확진자가 증가 추세이기는 하지만 의료 대응 역량, 병상 상황 등을 봤을 때 의료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고 위험도는 낮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초의 계획을 미룰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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