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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애플도 이렇게는 못 만들 걸?”...폴더블 진화 이끄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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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언팩행사 국내 개최

접는 스마트폰 종주국 자신감으로
폴더블폰 시장 판 커지는 중국 공략

국내선 젊은층 인기 높은 플립 모델로
아이폰에 내준 점유율 노려


매일경제

삼성전자가 26일 오후 8시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었다. Z폴드5·플립5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와 파트너 2000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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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새로운 갤럭시 Z5 시리즈만큼 주목받은 것은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이라는 점이다. 201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처음 ‘갤럭시 S’를 공개한 언팩 이후로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서울에서 언팩 행사가 열렸다.

올해 언팩을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삼성전자가 이제 ‘폴더블폰 종주국’으로서 자신감이 무르익었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 첫 번째 폴더블 모델인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1위를 놓치지 않으며 폴더블 생태계 확장에 기여해왔다.

미국 뉴욕, 스페인 바르셀로나 같은 주요 도시에서 개최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모두 삼성전자의 ‘안방’으로 불러들여 새로운 폴더블폰의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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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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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배경은 중국과 같은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다수의 아시아 기자단이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큰 중국 공략이 중요하다.

폴더블폰 시장의 주도권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성장한 지역이 중국이다. 북미 지역이 43%, 아시아태평양지역이 15% 상승하는 동안 중국은 무려 117%가 뛰었다. 심지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오히려 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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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생태계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는 폴더블폰 제조사가 없는 국내와 달리 중국 현지에서는 화웨이, 오포, 아너, 비보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일제히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일례로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공동 1위(27%)인 오포는 지난 2월 갤럭시 플립 모델과 유사한 ‘파인드 N2 플립’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26%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 현지에서는 폴더블폰 수용도가 높고 인기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우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폴더블 제품에 대한 친숙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커지는 것은 삼성전자로서 기회다. 그렇기에 이번 Z5 시리즈로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더 얇고, 매끄러우며, 완성도를 끌어올린’ 이번 Z5 시리즈를 통해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보여주고 프리미엄 폴더블폰으로서 입지를 강화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는 약 1000개의 체험형 매장이 있어 이를 활용해 현지 고객이 새로운 폴더블폰을 체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최초의 한국 개최인만큼 국내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열린 언팩에 앞서 N서울타워에 옥외 광고를 진행하고, 지난 6월 문을 연 ‘삼성 강남’ 등을 활용해 언팩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이달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층의 수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부동의 1위이지만 20대에 한해서는 아이폰에 점유율이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세~29세의 아이폰 사용률은 65%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2%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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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로서는 그동안 갤럭시 플립 모델이 20대의 호응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이번에 외형 변화가 가장 큰 ‘Z 플립5’가 20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SK텔레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한 Z4 시리즈 예약판매의 경우 플립 모델 구매자의 63%가 20~30대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전체 기종 중 플립 모델이 20·30대 비중이 가장 높다”며 “통신사도 20·30대 마케팅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폴더블폰이 없는 애플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인도다. 올해 인도 최초의 애플스토어를 열고 팀 쿡 애플 CEO가 방문하면서 신흥 시장으로 빠르게 떠오르는 인도에 공들이고 있다.

인도 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많이 판매되는 구조로, 올해 1분기 기준 현재 비보, 오포,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점유율 약 50%, 삼성전자가 20%, 고가 스마트폰 중심인 애플의 존재감은 약 6%로 미미하다. 다만 올해 1분기 인도 시장에서 55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6% 상승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애플은 미래 성장성을 보고 인도에 베팅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인도 현지에 체험형 매장만 약 700여개를 운영하며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 15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9월에 공개해왔으나, 복수의 외신 보도를 미루어보면 9월 이후로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폴더블폰 언팩을 주로 8월에 진행해왔던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극대화하고 아이폰 15와의 시간차를 두기 위해 이번 언팩 행사를 2주 앞당겨 진행했다. 만약 아이폰 15의 출시 시기 차이가 더 미뤄지면 새로운 Z5 시리즈의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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