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 이어 세 번째 ‘핫100’ 1위
K-팝 솔로가수로는 역대 두 번째
K-팝 솔로 최초 빌보드 주요 3개 차트 1위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솔로 가수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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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솔로 가수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K-팝 솔로 가수로는 같은 그룹의 멤버 지민 이후 두 번째다. 뿐만 아니라, 정국은 빌보드의 주요 3개 차트 1위에 오르는 K-팝 솔로 가수 최초의 기록도 썼다.
25일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정국의 솔로 데뷔곡 ‘세븐(Seven) (feat. Latto)’이 ‘핫 100’ 진입과 함께 1위 자리에 올랐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의 순위를 매기는 ‘핫 100’은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에 따르면 ‘세븐’은 순위 집계 기간 동안 스트리밍 2190만,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640만, 디지털·CD 합산 판매량 15만3000을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앉았다. 정국의 ‘세븐’은 1958년 8월 ‘핫 100’ 차트가 생긴 이후 1151번째 1위이며, ‘핫 샷’(차트 진입과 함께 1위에 오른 곡)에 오른 68번째 곡이다. 정국의 1위 등극으로 피처링에 참여한 라토는 생애 처음으로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미국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오르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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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K-팝 가수가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과 지민, 정국 등 단 셋 뿐이다. 정국의 이번 기록으로 방탄소년단은 비틀스, 블랙 아이드 피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원 디렉션과 함께 하나의 그룹에서 여러 명의 멤버가 솔로 가수로서 ‘핫 100’ 정상에 오른 9개 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국은 ‘핫 100’ 1위를 비롯해 ‘글로벌 200’,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도 1위에 오르며 K-팝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 주요 차트 올킬을 달성했다.
정국은 솔로 데뷔와 함께 K-팝 사상 최초, 최고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빌보드 차트 집계에 반영되는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솔로 최초로 1위로 진입, 10일 연속 왕좌를 지켰다. 게다가 스포티파이 역사상 ‘최단’ 기간에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K-팝 가수 ‘최초’로 ‘데일리 톱 송 미국’ 차트 1위로 데뷔했다. 아시아 가수 ‘최다’ 일일 스트리밍 데뷔 달성 기록도 썼다.
뿐만 아니라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선 진입과 동시에 3위로 직행했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역사상 한국 솔로 아티스트의 데뷔(차트 진입) 성적으로는 최고 순위다.
이러한 성과로 정국의 1위 가능성은 일찌감치 높아졌으나, 막판까지 미지수였던 것은 쟁쟁한 컨트리 가수들이 빌보드 ‘핫100’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 발매된 제이슨 알딘의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Try That In A Small Town)이 최근 미국에서 불거진 여러 이슈로 난데없이 22만의 음원 다운로드(세일즈) 수치를 기록, 강력한 ‘핫100’ 1위 곡으로 올라서게 됐다. 빌보드 역시 “정국의 ‘세븐’이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의 ‘트라이 댓 인 어 스몰 타운’(Try That In A Small Town)과 모건 월렌의 히트곡 ‘라스트 나이트’(Last Night) 같은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정국의 이번 1위가 더욱 값진 것은 빌보드가 지난해 주간 다운로드 인정 횟수를 1회로 축소한 데 이어, 이번 달부턴 공식 홈페이지 다운로드를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외신을 비롯해 대중음악계에선 빌보드의 이러한 조치가 K-팝 팬덤을 견제하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정국은 이전과는 달리 더욱 문턱이 높아진 빌보드 ‘핫 100’에서 새 역사를 쓰며 그룹 활동과 더불어 ‘핫 100’ 1위곡만 무려 7개를 가진 가수가 됐다. ‘핫 100’ 진입은 이번이 네 번째다. 정국은 앞서 미국 팝스타 찰리 푸스와 협업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22위), 하이브 오리지널 웹툰 OST ‘스테이 얼라이브(Stay Alive)’(95위), 방탄소년단 앨범 ‘맵 오브 더 솔 : 7’에 수록된 솔로곡 ‘시차’(My Time)(84위)로 ‘핫 100’에 진입했다.
방탄소년단 정국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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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이번 신곡 ‘세븐’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어쿠스틱 기타, ‘UK 개러지(UK garage)’(1990년대 초반 영국에서 만들어진 전자음악) 장르의 리듬이 한데 어우러진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은 정열적 세레나데다. 정국의 감미로운 보컬이 곡의 매력과 완성도를 높였고, 미국 래퍼 라토(Latto)가 피처링을 맡아 곡에 생동감과 신나는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솔로 활동의 영리한 전략은 빌보드 ‘핫 100’ 1위 가능성을 높였다. 솔로 데뷔곡으로 영어곡을 내며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언어의 장벽 없이 다가설 수 있었다. 특히 ‘건전한 노랫말’의 ‘클린’ 버전과 노골적이고 과감한 노랫말을 담은 ‘익스플리싯 버전’을 동시에 내놓으며 ‘막내 이미지’를 벗었다. 유튜브에선 ‘세븐’ 익스플리싯 버전의 노랫말 해석과 리액션 영상이 숱하게 올라오며 화제가 됐고, 이는 다시 음악 청취 활동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왔다. ‘익스플리싯’ 버전의 발매는 정국은 물론 K-팝에도 새로운 이정표가 될 만한 시도였다. 이 버전엔 K-팝 사상 전례 없는 파격적인 성적 표현이 담겨 기존 정국과 K-팝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깨줬다. 외신에서도 이 노래가 정국의 이미지 변신은 물론 “주류 팝 시장에서 건전하고 건강한 음악의 상징이었던 K-팝 이미지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나의 버전만 공개한 것이 아니라, ‘아일랜드 믹스’, ‘페스티벌 믹스’, ‘로파이 믹스’ 등 다채로운 리믹스 버전을 발표해 팬들에게 듣는 재미를 안겨준 것도 성공 전략의 하나였다. 뿐만 아니라, 신곡 발매와 동시에 미국 ABC TV ‘굿모닝 아메리카’(GMA)의 ‘2023 서머 콘서트 시리즈’, 영국 BBC 인기 TV 토크쇼 ‘더 원 쇼’, BBC 라디오 1 음악 프로그램 ‘라이브 라운지’ 등에 출연, 주류 음악 시장에서 라이브 무대를 직접 보여준 것도 주효했다.
빌보드 ‘핫100’ 1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정국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월화수목금토일 매일매일 ‘세븐’을 사랑해주신 전 세계 모든 아미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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