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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한국 힘들어" 떠난 여성, NYT 주목한 800만 유튜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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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기 위해 멕시코로 건너간 20대 한국 여성이 수년 만에 2천4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가 됐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멕시코에 거주하는 김수진(32) 씨가 틱톡 스타로 성장한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현재 김 씨는 한국어 단어인 '친구'와 스페인어 '아미가'(친구의 여성형)를 합친 'Chinguamiga'라는 이름으로 틱톡과 유튜브에 계정을 운영 중입니다.

틱톡 팔로워는 2천400만 명, 유튜브 구독자도 8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리 경연 현지 TV 프로그램 참가가 확정될 정도로 현지에선 널리 알려진 스타가 됐습니다.

김 씨는 온라인에서 한국 화장품 스토어를 운영하고, 한국어 강좌도 진행합니다.

한국어 강좌는 90분당 35~45달러(4만5천~5만8천 원)라는 싸지 않은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남미에서 70명 이상의 수강생이 동시에 접속합니다.

서울에서 자랐고, 한국 대학을 졸업한 김 씨가 멕시코로 건너간 것은 20대 후반이었던 지난 2018년입니다.

한국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앞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남미를 여행한 것을 계기로 멕시코를 정착지로 선택했습니다.

일단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던 그가 인플루언서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였습니다.

그는 현지인을 상대로 한국어 강좌를 하기로 결심한 뒤 유튜브에 3분 분량의 한국어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반향이 없었지만,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한국 문화에 대한 짧은 소개 영상을 올리자 하루 만에 5천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김 씨는 한국 드라마나 K-팝 가사, 패션, 문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 등 중남미인들의 관심을 반영한 동영상들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의 팔로워는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스스로 재정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김 씨는 멕시코에서 중남미 문화를 만끽하고 있다면서 "너무나 소중해서 한시라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씨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30대가 되면 가정을 이뤄야 성공'이라는 한국 부모 세대의 기준으로 보면 자신의 삶은 성공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부모님을 만났다는 김 씨는 "엄마는 아직도 나에 대해 만족보다는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김수진 씨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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