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72·사진)이 오는 27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정전 70주년 기념 미사에서 교황의 한반도 평화 기원 메시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열린 '라자로 유흥식'(바오로딸) 한국어판 출간 기념 기자회견에서 "같은 민족이고 같은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70년 동안 서로 갈라져서 지낸다는 것은 큰 고통이고 이 고통을 없애주고 싶다는 게 교황의 뜻"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방북 의지를 명확히 밝혔지만 아직 북한 측 답을 받지 못했다.
또 유 추기경은 최근 수해로 참사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희생자들과 유가족, 수해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유 추기경은 "이번 오송 지하차도 등에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이재민들, 유가족들, 많은 걱정을 하는 그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런 희생을 최대한 막기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사명을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상태도 언급했다. 유 추기경은 "얼마 전 9일간 병원에 계셨는데 3일째부터 서류를 가져오라고 하셔서 일을 했다. 쓰러진 적은 없다"면서 "이틀 전 교황 개인비서와 통화했는데 아주 잘 계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 추기경은 간담회를 마친 후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천주교 신자 등과 함께 북콘서트를 진행했다. 책에는 그의 생애와 영성, 교회와 사제직에 대한 비전을 인터뷰한 내용이 담겼다. 유 추기경은 "사람의 마음이 바뀌고, 사람 마음속에 자비가 들어가고, 사랑이 들어가고, 예수님이 들어가야 세상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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