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가 하락세에 힘이 실리지만 국제유가 반등과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오름세 등이 향후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84(2015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1월 0.4%에서 2월 0.2%, 3월 0.1%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4월 -0.1%로 하락 전환한 후 5월에도 -0.4%로 하락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도 -0.2%를 기록해 2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부문별로는 농산물(-1.4%), 축산물(-0.9%), 수산물(-0.2%)이 모두 내리며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1.3% 하락했고,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3.7%), 화학제품(-1.3%), 제1차금속제품(-0.7%) 등이 내려 전월대비 0.6% 내렸다. 반면 전력(2.8%), 도시가스(1.0%) 등이 오르며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1.8% 상승했다. 금융 및 보험서비스(0.6%),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1%)가 오르면 서비스는 0.1% 상승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세와 국제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서 생산자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6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3%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3.6% 내린 수치다. 원재료(-7.5%)와 중간재(-1.0%) 및 최종재(-0.3%) 모두 하락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8%), 서비스(0.1%)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1.5%)과 농림수산품(-1.3%)이 떨어졌다.
서 팀장은 다만 "7월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반등과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이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주택용 전기 요금 인하 등 하방요인이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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