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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버스 시위' 전장연, 잇딴 체포에도 서울시와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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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까지 지하철 지연 시위는 無

지난 12일부터 기습 버스 지연·탑승 중

박경석 대표 등 관계자 3명 현행범 체포

"예산이 문제라면 정치인에게 가야한다"

전장연 "한국 사회가 문제의식 가져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0일 전장연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이 나오는 오는 9월까지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지 않는다. 예산안에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이 포함되는지를 보고 향후 지하철 지연 시위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회원들이 지난 18일 오후 혜화동로터리에서 '서울시의 전장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버스 탑승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3.07.18. km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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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연일 버스 탑승 기습 시위를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서울시가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추가 법적조치 예고에도 전장연은 버스 시위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시민들의 불편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뉴시스 취재 결과, 전장연은 거주시설 퇴소장애인(탈시설 장애인) 자립실태조사 등을 놓고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던 지난 5월 지하철 출입문 사이에 서서 운행을 지연시키던 종전 방식의 시위는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내년도 예산안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오는 9월까지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유무를 보고 지하철 출발 지연 시위 재개 예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다만 전동휠체어를 탄 활동가들이 지하철을 타고 왕복하는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전장연은 지난 12일부터 종로1가, 혜화동로터리, 여의도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버스전용차로를 가로막거나 승강장에서 '계단 버스'에 탑승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버스 시위를 한 전장연을 상대로 관할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동작경찰서 등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불법행위로 손해를 입은 운수회사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임철휘 기자 = 20일 전장연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이 나오는 오는 9월까지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지 않는다. 예산안에 장애인 이동권 관련 예산이 포함되는지를 보고 향후 지하철 지연 시위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난 13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버스전용차로를 점거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3.07.13. f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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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이 지하철에서 버스로 투쟁 장소를 바꾸면서 경찰, 서울시와의 충돌도 격화되고 있다.

먼저 박경석 대표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서 버스 앞을 가로막다가 활동지원사와 함께 현행범 체포됐다가 이튿날 풀려났다.

17일에는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앞 버스승강장에서 계단 버스 탑승을 시도하던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활동가 유모씨가 집시법 위반, 업무방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를 연행하려는 경찰관의 팔을 깨문 활동가 유씨는 구속영장이 신청돼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버스 시위 현장에서 시민들과의 갈등도 표출되는 모습이다. 18일 혜화동로터리 버스 시위에서 박 대표가 "장애인이 탈 수 없는 계단 버스는 명백한 차별버스"라며 태워줄 것을 요구했지만, 버스 운전기사들은 손사래를 쳤다.

저상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지하철에서도 그러더니, 이젠 버스에서까지 시위를 하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20대 직장인 최모씨는 "출근하려면 버스가 편한데 전장연 때문에 멀리 있는 지하철을 타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시민들도 좀 고려해주면 좋겠다"고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시민들의 불편을 이해하지만, 장애인 이동권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대중교통 시위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에게는 이동할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대한민국 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가 옆에서 죽어가도 나는 아무 상관 없다고 이야기하는 거랑 다를 게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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