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 조합원이 17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로비에서 파업 투쟁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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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지난 13~14일 이틀간의 총파업을 종료했지만, 아직 일부 병원에서 개별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고대의료원·부산대병원 등 노조가 파업 일주일째에 접어들었지만, 노사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중이다.
19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고대의료원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에서 파업 중인 조합원 1000명은 이날도 파업 행진을 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 각 병원에선 의료인력 처우 개선과 충원 등을 두고 노사 간 교섭 타결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서울지역에선 유일하게 고대의료원에서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의료원은 여전히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힘들다는 얘기만 반복하며 노사 양측간의 이견을 좁히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불성실한 교섭으로 장기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에서도 부산대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일주일째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당초 20일부터 병원 밖에서 투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교섭 촉구를 위해 당분간 원내 투쟁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19 기간 헌신한 노동자에 정당한 보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적정 인력 충원 ▶불법 의료 근절 등을 요구했다.
내부에선 의료 중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산대병원 교수협의회는 이날 병원 내 곳곳에 대자보 붙인 대자보에서 “파업 지속으로 외래 진료와 병동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 많은 환자분을 퇴원 또는 전원 조치했고,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함에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대병원은 동남권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와 같은 곳이며 선천성 기형, 암, 희소 질환 등의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희망”이라며 “하루속히 자리로 돌아와 진료와 치료를 간절하게 기다리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노조에 촉구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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