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필요하다면 업무복귀 명령 내리겠다"
부산지역 17개 사업장 약8000여명 의료진 파업 동참
부산대병원 일반병동 환자 50% 퇴원조치...외래예약 중단
보건의료노조가 오늘부터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145개 의료기관의 간호사 약 4만5000여명이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에 들어갔다.
특리 이번 파업에 부산에서만 17개 사업장의 8,000여 명 의료진이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부산대병원에서는 입원 환자 1500여 명이 병원 협력 업체로 옮기거나 퇴원해 달라는 권유를 받는 등 의료공백과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정상진료가 불가능한 '비상사태'에 대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의료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부산 서구에 위치한 부산대학교병원은 일반병동을 관리할 인력이 없을 뿐더러, 환자에 대한 치료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12일까지 중환자 20%정도를 제외하고 일반병동 환자 중 50%는 이미 퇴원조치를 했거나, 협력병원으로 전원조치에 나선 상태다.
부산대 병원은 파업이 시작되는 13일 부터 환자들을 2-3개 병동에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립암센터도 비상체제로 긴급 전환하고 암 수술 일정 약 100여건, 외래진료 약 2000여건을 모두 취소 또는 연기했다.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도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방 국립대병원뿐 아니라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 주요 병원 응급실에서도 진료 차질이 생기며 응급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와관련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1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무리 환자를 위한 의료환경 개선이 목적일지라도,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노조의 파업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하면서, 노조의 무책임한 파업으로 당장 생명권을 위협받는 환자들은 ‘진료불가’와 ‘퇴원권유’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의 생명을 위한 명분으로 시작된 파업이 역설적으로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건강권을 침해하는 독단적인 파업행위보다 환자의 생명을 더 중시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견지하길 바라며, 아울러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로 더 이상 의료공백과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은 13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노총 파업 시기에 맞추어 정부 정책 수립과 발표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했으며,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은 정당하지 않다"면서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3일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업무복귀 명령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의료노조에 속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이 이번 파업에서 빠지면서, 국내 빅5 병원(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아주경제=(부산)박연진 기자 cosmos18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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