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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응급실·외래 삐그덕” “새 환자 못 받을 수도” 총파업에 의료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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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만에 총파업 돌입한 보건의료노조

파업 전부터 의료 현장은 곳곳 마비

응급 이송 자제에 대기 시간 지연

헤럴드경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 강서구 서울이대병원 복도에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오전부터 140여 개 의료기관, 보건의료 인력 4만5000명 가량이 처우개선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는 지난 2004년 의료 민영화 저지를 위한 파업 후 19년 만이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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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박지영 기자]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19년만에 대규모 총파업이 시작되면서 ‘의료 현장 마비’가 현실화됐다. 수술이 취소되거나 입원 환자 퇴원 사례가 느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 하면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보건의료노조 산하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의료기관) 소속 노조원 4만5000명이 파업에 돌입한

다. 파업에 참여하는 직종은 간호사를 중심으로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의료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대부분이고, 의사도 일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사업장은 사립대병원지부 29개, 국립대병원지부 12개, 특수목적공공병원지부 12개, 대한적십자사지부 26개, 지방의료원지부 26개 등이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주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한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가 파업을 무기한으로 예고하면서 병원에는 비상이 걸렸다. 양산부산대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외래 다 정상운영이 안 되고 있다”며 “예약 환자 수 대비 간호 인력이 부족해서 진료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소방 당국에 ‘응급 이송 자제’를 통보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정상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환자를 계속 밀어넣는건 환자 안전 문제가 있어, 일단은 상황이 조율이 되고 그 다음에 계속 받겠다는 의미”라며 “소방당국에 환자 이송 및 전원 자제를 요청했지만, 환자를 보내지 말라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울권역응급의료센터인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새 환자를 받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환자 이송이나 전원 자제 요청을 하지는 않는데, 내부 회의를 통해서 현 시점 이후에 너무 갑자기 쏠린다든가 여력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어떻게 할 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외래가 취소된 건 아니지만 당일 진료 접수를 안 받고, 예약 환자더라도 검사나 이런 것들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대기 시간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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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서울 강서구 서울이대병원 복도에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오전부터 140여 개 의료기관, 보건의료 인력 4만5000명 가량이 처우개선과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는 지난 2004년 의료 민영화 저지를 위한 파업 후 19년 만이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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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이른바 서울의 주요 5대 병원 가운데는 파업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없지만, 전국의 45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18곳이 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45건 정도 암 수술을 진행하는 국립암센터는 암 환자 수술 100여 건을 전날 취소했다. 외래진료 건수도 2000건 이상 취소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홈페이지에 파업 예정 사실을 알리고“ 빠른 예약 업무가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하면서 “정상진료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부는 총파업을 ‘정치파업’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등과 함께 보건의료 관련 현안점검회의를 한 뒤 총파업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막대한 위해를 끼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파업 대상인 18개 상급종합병원 원장들과의 긴급상황점검회의에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는 파업은 정당하지 않다”며 “노조는 파업계획을 철회하고 환자 곁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총파업 기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또 의료기관 내 응급상황에 대비 응급대기반(CPR팀)을 구성·가동 중이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 인력을 확충 등을 보건복지부와 각 병원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를 통한 간병비 해결, 보건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binna@heraldcorp.com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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