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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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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는 주사제’ 사용 후 자살 충동… EU, 다이어트약 안전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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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비만 치료 주사제 삭센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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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주사제인 삭센다와 오젬픽을 사용한 후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부작용 사례가 보고돼 유럽연합(EU)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각)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은 최근 EU 회원국인 아이슬란드에서 비만 치료 주사제를 사용한 뒤 자살·자해 충동을 느낀 사례 3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2건은 삭센다와 오젬픽 사용 후 자살 충동을 느낀 사례이고, 나머지 1건은 삭센다 사용 후 자해 충동에 관한 사례다.

EMA 산하 약물부작용감시위험평가위원회(PRAC)는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티드와 오젬픽‧위고비의 성분 세마글루티드의 안전성 평가에 나섰다.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다.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내 주기적으로 투여하면 체중의 15∼20%가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당초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PRAC는 우선 리라클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가 포함된 비만치료제의 위험성을 평가한 이후,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도 평가가 필요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해당 성분들의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두통, 설사, 변비, 복통, 우울증, 자살충동이 있다. 삭센다와 오젬픽, 위고비 등의 제품 설명서에도 이 같은 부작용을 나열하며 “사용 중 갑작스러운 감정, 기분, 행동의 변화에 유의하고 의사와 상의하라”고 돼 있다. 다만 ‘자살 행동’은 부작용에 포함돼있지 않다고 한다. 자살 행동이란 고의적 자해 행동과 자살 시도, 자살에 대한 계획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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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주사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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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사용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자체)안전성 모니터링에선 약물과 자해 충동 사이의 인과관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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