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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에르도안 "튀르키예 EU 가입 길 열면 스웨덴 나토 가입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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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국의 유럽연합(EU) 가입에 EU 주요국들이 협조해주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일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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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11~12일) 참석을 위해 이날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튀르키예가 EU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우리도 스웨덴 나토 가입을 위한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나 스피난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나토에 대한 신규 회원국 가입과 EU 가입은 별개 절차”라며 “EU는 매우 명확한 일련의 단계가 있으므로 두 조건은 연결할 수 없다”고 했다.

튀르키예는 지난 1987년부터 EU의 전신 격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하려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다. 1999년에 EU 후보국 지위를 얻고, 2005년부터 본격적인 EU 회원국 가입을 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키프로스 분쟁과 민주주의 후퇴 등으로 EU와 껄끄러워지면서 오랫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아울러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지난해 6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위해 약속한 조건들의 이행에 달렸다”면서 “아무도 튀르키예의 양보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스웨덴과 핀란드는 튀르키예 최대 안보 위협 세력이자 테러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등 관련자의 인도를 위한 구체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핀란드는 지난 4월 튀르키예의 동의로 나토에 가입했으나,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로 가입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테러 조직인 PKK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반(反)이슬람 시위를 용인해 가입을 동의하지 않고 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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