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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첫 성소수자 국가원수…라트비아 새 대통령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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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8일 취임한 라트비아 신임 대통령 에드가스 린케비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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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에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대통령이 탄생했다.

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친서방 성향 중도정당인 신통합당 소속 에드가스 린케비치(49)가 이날 수도 리가의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4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2011년부터 10년 이상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5월 의회의 간선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의원내각제를 도입한 라트비아에선 대통령을 국회의원 100명의 투표로 뽑는다. 대통령은 상징적으로 라트비아를 대표하고, 군 통수권자를 맡는다. 법안 서명, 총리 지명, 의회 해산 등 권리가 부여되지만 대통령중심제 국가처럼 주도적으로 국정을 운영하지는 않는다.

린케비치는 2014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게이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동성애자임을 밝히면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AP 통신은 라트비아가 전통적으로 서유럽보다 성소수자에 관용적이지 않지만, 린케비치 대통령은 역대 최장수 외교장관으로 일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BBC는 국가원수(heads of state)와 정부 수반(heads of government)을 구별하면서 린케비치가 유럽연합(EU) 국가의 첫 동성애자 국가원수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EU의 첫 동성애자 정부 수반은 2011~2014년 벨기에 총리를 지낸 엘리오 디뤼포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온 린케비치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도 이를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서 신속하게, 또 결단력 있고 현명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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