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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시위와 파업

“日오염수 방류 막겠다”며 제주바다서 어선 12척 학익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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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반대한다며 6일 제주 함덕 앞바다에서 어선 12척으로 학익진(鶴翼陣·학 날개 모양의 전열)을 펼쳐 보이는 해상 시위가 열렸다.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겠다면서 ‘이순신 장군의 배 12척’까지 소환해 벌인 반일 시위다. 주최 측은 “사즉생의 이순신 장군 정신으로 전국 릴레이 시위의 첫 전투를 시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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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함덕 어민들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 회원들이 6일 오전 함덕 앞바다에 방사능 경고 표시가 새겨진 욱일기를 부표에 매달아 바닷속에 띄워 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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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 어촌계와 선주회, 해녀회, 제주도 연합청년회, 제주다담포럼 등으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는 이날 함덕 정주항 인근 해상에서 ‘1597 명량대첩 2023 제주대첩’이라는 이름의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방사능 경고 표시가 그려진 욱일기를 해상 부표에 매달았다. 그런 뒤 그 주변에 열두 척 어선을 학 날개 모양으로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몇몇 해녀들은 오염수 방류 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바다에 입수했다.

참가자들은 “오염수 방류는 제주 해녀들에게는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며 수산업, 관광산업 등은 물론 도민 모두가 제주를 떠나야 할 수도 있는 테러”라며 “일본 정부의 행위는 야만적이고 반인륜적인 명백한 범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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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함덕어촌계 해녀회원이 6일 오전 '함덕 앞바다에서 진행 예정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반대 해상시위'에 앞서 어선에 올라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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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즉각 중단하고 안전한 저장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대한민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라”고 했다.

주최 측은 해상 시위 장소로 함덕 바다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주 항일운동의 성지인 조천읍 함덕 앞바다에서 이순신의 선박 12척이 400여척의 일본 해군을 수장시켰던 역사 스토리를 얹어 오염수 방류 반대에 대한 전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제주에는 70만 이순신이 있다’를 구호로 이번 시위를 마련했다”고 했다.

행사를 기획한 문윤택 준비위원장은 “무능하고 굴욕적이었던 선조 임금을 대신한 이순신 장군의 사즉생 결기로 제주도민은 물론 전 국민이 똘똘 뭉쳐 싸워낼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제주국제대 교수인 문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로 등록한 이력이 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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