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8센트(1.12%) 오른 배럴당 7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1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이날은 분기 마감일로 2분기에 WTI 가격은 6.65%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데다 글로벌 긴축 흐름이 지속되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에 나서는 등 유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유가는 2개 분기 연속 하락해 상반기에만 11.99% 떨어졌다. 지난 두달 간은 배럴당 63달러~75달러 사이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다.
이날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됐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긴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가 견조한 가운데 물가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어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올라 전달의 6.1% 상승에서 둔화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 상승에 그쳤다.
다만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4% 상승해 직전월의 5.3%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 0.1%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8% 상승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0.4% 상승과 4.3% 상승에 비해 크게 둔화한 것이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6% 올라 전달의 4.7% 상승에서 둔화했다. 전월대비 수치는 0.3% 상승해 전달의 0.4% 상승보다 둔화했다.
근원 물가는 여전히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근원 물가도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원유는 당장 다른 자산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에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연착륙이나 혹은 무착륙(no landing: 호황이 지속되는 상태)이 나타난다면 이는 원유와 다른 산업 원자재,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에 강한 순풍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하반기에 경착륙 가능성이 커진다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 유가의 급락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석유를 생산하면서 공급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타타르스탄에 있는 원유 펌프잭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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