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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시위와 파업

영결식 치른 민주노총, 7월 총파업 예고...산업현장 마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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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일 파업, 전국서 집회 예정

민주노총이 7월 총파업대회 등 대규모 튜쟁을 예고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건설노조 간부였던 고(故) 양회동 씨 영결식에서 민주노총은 대규모 투쟁을 예고해 산업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2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7월 3일부터 15일까지를 총파업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서 집회·행진을 벌인다.

파업을 앞두고 노조와 경찰·지자체 사이 갈등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서울경찰청·종로서·남대문서·용산서 등에 7월 총파업대회 관련 약 30건의 집회·행진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이 중 27건이 집회에 대해 제한 및 부분 사용 금지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측은 원칙과 기준 없이 집회가 선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집회 신고 시간에 출퇴근 시간이 포함돼, 혼잡이 예상돼 제한을 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도 7월 5일 오후 10시부터 24시간, 12일 오후 10시부터 24시간 서울광장을 쓰겠다는 민주노총의 신청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설명자료를 통해 “민주노총에서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했으나 해당 일에는 푸른도시국의 ‘광장 잔디유지관리계획’이 중복돼 있어 관련 조례에 따라 공익 목적의 지방자치단체 주관행사를 우선 수리했다”고 밝혔다.

총파업 기간 동안 산하조직도 대대적인 결의대회에 들어가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5일 민주노총 총파업승리결의대회에 맞춰 지역별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12일에는 금속노조 자체적으로 지역별 총파업대회를 연다.

익명을 요청한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총파업을 한다고 당장 산업현장에 타격이 생기지 않겠지만, 지난해에도 노조 파업이 휘발유 대란 등 각종 대란으로 번졌듯이 올해도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노조는 노동 탄압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정부와 대립을 세우고 있다. 지난 21일 민주노총은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씨의 이날 영결식에서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규탄했다.

전문가들도 대화가 실종된 상황에서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산업계에도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와 노조가 대화의 장에서 빠져나간 상황에서 파업이 진행될 경우 노사 모두가 힘든 상황이 될 것”이라며 “현재 노조가 거리로 나서고 있는데, 상황이 악화하기 전에 대화를 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에 대한 경찰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집시법 위반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입건된 장옥기 노조위원장은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지난달 열린 집회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건설노조가 지난달 16·17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야간 문화제를 불법 집회로 보고 노조 관계자 29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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