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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준금리를 재인상한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이슈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택 수요로 인해 집값이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내는 등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9일 오후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정책금리 인상국의 물가 상황 및 여건'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와 호주의 물가상승 모멘텀(분기 대비)이 다시 확대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국가들의 물가 상승 움직임은 역시 '서비스물가'가 주도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지난해 중반까지 축소되는 듯 했던 서비스물가가 최근 두 달 연속 확대됐다. 호주 역시 작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서비스물가가 상승해 최근에는 물가상승률이 7%대를 웃돌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물가 상승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우선 양국의 주택가격이 팬데믹 이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초 고점을 찍은 뒤 올해 초까지 급격하게 하락한 한국의 상황과는 다른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캐나다와 호주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에서 집세가 미치는 영향도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상당폭 조정됐다"면서 "반면 캐나다와 호주는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이민자 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이 주택수요를 끌어올려 집값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와 호주의 빠른 민간소비 회복세도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을 야기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캐나다와 호주에서 가계의 초과저축이 상당히 누적된 점이 민간소비의 빠른 회복을 뒷받침하는 데 기여했고 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된 점 등이 내수여건 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양국의 타이트한 노동시장도 물가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와 호주 모두 노동수요가 높은 가운데 팬데믹 시기 해외에서 유입된 노동자들이 줄면서 노동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며 임금 등 단위노동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호주의 경우 실업자 대비 빈 일자리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실업률도 팬데믹 이전 대비 큰 폭(1.6%포인트)으로 낮아졌다. 다만 양국 모두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이민자 수가 재반등한 데다 금리 인상 영향이 나타나면서 노동수요가 감소,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한국의 경우 캐나다, 호주에 비해 주택가격이 상당폭 둔화하고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정도가 낮다"면서도 "소비와 고용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영향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근원물가의 경직적인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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