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론보니…한국 84% 반대·일본 60% 찬성

한국일보 요미우리신문 공동 여론조사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은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요미우리신문과 한국일보는 지난달 26~28일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과 일본인 1017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해 오늘(15일)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올해 여름으로 예고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국민은 84%가 반대했습니다. 찬성은 12%였습니다.

일본 국민은 찬성이 60%로 반대(30%)의 배였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등으로 관계 개선이 추진되면서 양국 관계가 현재 양호하다는 응답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해 '좋다'고 응답한 사람은 한국에서 43%, 일본에서는 45%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이 질문에 대해 한국과 일본 국민 모두 '좋다'가 1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26%포인트, 일본은 28%포인트 각각 올랐습니다.

이는 한국 조사에서 1995년 조사 때와 같은 최고 수준이며, 일본에서도 40%를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잇달아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한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47%)'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49%)'는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일본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84%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1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한국 정부가 3월 발표한 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57%로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가 59%로 부정적 반응이 많았습니다.

상대국에 대한 친밀도 조사에서는 '일본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한국인(28.4%)보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일본인(47%)이 많았습니다.

올해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친밀도는 공동 여론조사에 친밀도 평가 문항을 넣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친밀도는 27.9%, 일본인의 한국 친밀도는 42%였습니다.

한국일보는 한국과 일본의 20대(18~29세)가 다른 세대보다 상대국에 우호적인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20대 사이에서 일본에 대한 신뢰도는 60대 이상(38.3%)보단 낮았지만, 40대(14.9%)와 50대(19.2%)보다는 높았습니다.

일본에 대한 20대의 친밀도(41.5%) 역시 전 세대 평균(28.4%)을 웃돌았습니다. 일본의 18~29세 사이에서도 한국에 대한 신뢰도(69%)와 친밀도(65%)가 다른 세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서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7일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요미우리는 사내 여론조사부를 통해 같은 달 26~28일 18세 이상 일본인 1017명을 상대로 같은 방식의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요미우리는 표본오차를 공개하지 않으며, 응답 비율의 소수점 이하를 반올림합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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