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의 선거 개입 의혹 녹취가 또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는 명 씨가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서울시장 선거의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명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처음 폭로한 강혜경씨는 오늘 10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받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2월 8일, 국민의힘 서울 서초갑 재보궐 선거 경선 이틀 전 명태균씨와 강혜경씨의 대화 녹취입니다.
[명태균/2022년 2월 8일 (강혜경 씨와 통화) : 서초에 그게 과반이 안 넘을 거 아닙니까? 과반이 아니면 결선투표 갈 거 아니에요? {네.} 만약에 결선투표 가면 조은희하고 이혜훈.]
명씨가 강씨에게 여론조사 문항을 지시합니다.
당원들의 안심번호를 대상으로 한 비공표 여론조사였습니다.
명씨는 조은희 의원도 언급합니다.
[명태균/2022년 2월 8일 (강혜경 씨와 통화) : (의뢰서) 그거는 나중에 만들면 되잖아. 문제가 되면. 후보한테 쓰라고 하면 되지 조은희인데. 그러면 문제가 없어요?]
민주당은 당시 경선을 거쳐 국회의원에 당선된 조은희 의원이 명씨에게 당원명부를 전달했을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명단을 빼돌려 불법 조사를 의뢰했다는 건데, 이를 당이 알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도 녹취에 담겼습니다.
[명태균/2022년 2월 8일 (강혜경 씨와 통화) : 내일 서초 거는 그냥 안 하는 거로 하고, 오늘 거 한 거로 마무리 지어. 당에서 전화가 와서 '여론조사를 돌리느냐 나중에 문제가 된다' 전화가 왔대.]
조 의원은 "명 씨가 당시 ARS 조사를 제안했지만 실익이 없어 거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수사를 여당 정치인들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측근 김모씨는 2021년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명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으로 3300만원을 보낸 것을 인정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선거 본부에서 명 씨가 준 여론조사와 보고서를 받은 건 한 장도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후보 캠프가 아닌 제3자가 여론조사 비용을 냈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여지가 있습니다 .
이런 가운데 오늘 검찰에 출석하는 강혜경 씨는 관련 증거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명씨는 혐의를 부인 중인데, 이르면 이번주 초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유연경 /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한영주]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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