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인하 움직임
내달 MLF 금리인하 전조 전망도
13일 인민은행은 7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2.00%에서 1.90%로 0.01%P 인하한다고 밝혔다. 역레포 금리 인하는 지난해 8월(0.01%P)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장에 공급된 유동성은 20억위안(약 3500억원) 규모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금리 인하는 기대를 밑도는 무역수지와 물가 등 부진한 경제 지표가 발표된 이후 안팎에서 정책 완화에 대한 요구가 잇따른 뒤 나온 것이다.
시틱증권 등 주요 투자은행은 앞서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회복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면서, 경제가 안정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분명한 완화 신호"라면서, 대출우대 금리의 후속 인하를 전망했다. 아울러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부동산 정책 완화, 재정지출 확대 등 기타 정책 수단도 정부가 고려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주 후반 5월 은행 대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국가통계국은 15일 산업생산·투자·소매 판매 및 실업률을 공개한다.
이번 금리 인하가 중기대출창구(MLF) 금리 인하의 전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00억위안 상당의 MFL이 15일 만기가 되며, 중국이 경제 지원을 제공할 다음 창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년 만기 MFL 금리는 8월 중순부터 2.75%를 유지해오고 있다.
앞서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주 상하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월 0.2%에서 연말 1%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중국은 강력한 경제 회복력, 큰 잠재력, 충분한 정책 공간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꾸준한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인민은행이 지난여름 이후 처음으로 단기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의 경제회복에 대한 정책입안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이 드러났다"면서 "인민은행의 다른 도구를 통해 완화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신용 성장의 급격한 가속화는 여전히 가능성이 작고, 회복을 주로 서비스 부문에 의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